내년 대선 앞두고 野 유리한 구도 형성되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평가 지지율이 급락해 역대최저치에 근접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8일 나왔다. 더불어민주당의 약세 속에 사실상 여권의 지지율을 견인하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지형에서 야권이 우세한 구도가 형성될지 주목된다.

리얼미터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YTN의뢰, 지난 1일~5일까지 5일 동안,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0%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 주에 비해 4.5%포인트나 하락한 34.2%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월 1주차부터 10월 3주차까지 42%~39% 지지율 구간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지난 4월 4주차 여론조사에서 기록했던 역대 최저치(33.0%)와도 근접한 수치다. 부정평가(62.9%) 역시 지난 5월 3주차 여론조사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했고, 긍정평가와 비교할 때 28.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역시 지난 4월 4주차 여론조사(긍정 33.0%, 부정 62.6%, 29.6%포인트 차) 이후 가장 큰 격차다.

'안방'인 광주·전라(14.5%포인트↓)에서 지지율 폭락이 컸다. 대전·세종·충청(7.0%포인트↓), 서울(6.5%포인트↓)에서 하락 폭도 작지 않았다. 70대 이상(7.2%포인트↓)와 60대(6.2%포인트↓)는 물론 여권 지지성향으로 꼽히는 40대(6.4%포인트↓)에서 지지율 하락도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남성(4.7%포인트↓), 여성(4.3%포인트↓)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이같은 결과는 문 대통령이 G20 정상회의,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 등 유럽 순방을 돌며 굵직한 외교일정을 소화한 뒤에 나온 결과여서 더욱 주목된다. 통상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온 직후에는 관련 성과에 대한 평가가 나오면서 지지율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과정에서 교황을 만나 방북을 제안했고, 탄소중립을 강조했다.

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 지지율. 역대 최저 지지율 (33.0%)에 근접했다. 리얼미터 제공.
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평가 지지율. 역대 최저 지지율 (33.0%)에 근접했다. 리얼미터 제공.
이처럼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가 관찰되면서 정당지지도에서도 여권의 약세와 야권의 강세가 이어졌다. 특히 국민의힘은 창당 후 최고점이었던 지난주(42.6%)에 비해 3.4%포인트 오른 46.0%를 기록, 또 한 번 최고점을 경신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전 보수정당 지지율을 회복한 모습이다. 서울(8.2%포인트↑)·충청권(6.6%포인트↑)·호남권(5.9%포인트↑)에서 지지율 상승폭이 컸다. 민주당은 지난주 29.9%에서 4.0%포인트 하락한 25.9%를 기록했다.

이번 여론 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경선 결과 발표일까지 조사였기 때문에, 경선 막바지까지 흥행에 성공하며 유권자들의 관심을 강하게 불러일으킨 것이 지지율 상승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일간으로 보면 경선 결과가 나온 5일에는 국민의힘 상승세가 이어지지 않았다. 민주당의 경우, 정권 재창출론보다 정권 교체론이 힘을 받으면서 여권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이같은 결과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굳어질 경우, 내년 대선에서 '정권교체론'이 '정권 재창출론'보다 우세한 구도를 형성할 전망이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지지율. 국민의힘이 지난주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제공.
8일 리얼미터가 공개한 정당지지율. 국민의힘이 지난주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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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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