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QD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 OLED 수요 확산 예상보다 빨라 "생태계 확대 긍정적요소 작용"
LG전자의 OLED TV인 LG 올레드 에보 제품. <LG전자 제공>
코로나19 장기화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 생활이 길어지면서 TV 수요의 분위기도 바뀌고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로의 전환도 본격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4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삼성디스플레이의 QD(퀀텀닷)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세대 프리미엄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내년 1월 개최될 미국 CES와 그에 앞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TV판 언팩 행사 '삼성 퍼스트룩'에서 제품이 공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 중 양산을 시작하게 될 QD 디스플레이 패널은 파란빛을 내는 청색 OLED 위에 QD 컬러필터를 추가한 것이다.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유일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가 QD 디스플레이 생산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 양산 규모는 8.5세대 원장 기준 월 3만장 수준으로, 이는 55인치와 65인치 TV를 약 100만대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디스플레이 시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전달했으며,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 역시 제품을 공급받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는 TV용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이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13년 대형 OLED 패널을 개발하고도 사업을 중단한 이유 역시 수율 문제에 따른 수익성 때문이었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받아 OLED TV를 생산하는 TV 세트 제조사도 늘고 있다. 최근 외신 등에 따르면 일본 전자업체 JVC는 유럽 시장에 첫 OLED TV를 55인치와 65인치 두 가지 크기로 출시했다. 이로써 OLED TV를 생산하는 글로벌 TV 브랜드는 20개까지 늘어났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대형 OLED 패널에서 800만대를 판매해 이 부문에서 연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성할 경우 사업 진출 처음으로 흑자를 내게 되는 것이다.
OLED TV 시장에서 판매 점유율 6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도 전체 시장 규모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OLED T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날수록 선두 업체인 LG전자 제품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은 65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78% 가량 확대된 수치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말 3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OLED TV 경쟁 심화에 대한 질문에 "경쟁사의 시장 진입으로 경쟁은 더 심화될 수 있다"면서도 "OLED 생태계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시장에 긍정적 요소도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