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6주 연속 0.10%대 상승세를 이어가며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일 조사 기준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15% 올라 지난주(0.16%) 상승 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9월 20일 0.20% 상승에서 9월 27일 0.19%로 하락한 뒤 이달 4일까지 6주 연속 0.10%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발표와 기준금리 인상 우려,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관망세 짙어지고 거래도 감소하면서 서울아파트값 상승폭이 축소됐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0.25%)의 경우 일부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며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강남구(0.21%)와 송파구(0.21%)는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0.02%포인트씩 축소됐다.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기 시행 등 최근 대출 규제 강화 여파로 아파트값 오름폭이 줄었던 노원구(0.15%)·도봉구(0.09%)·강북구(0.07%) 등 '노·도·강' 지역은 지난주와 같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최근 6주 새 매물도 크게 늘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4일 현재 4만4582건으로 6주 전인 9월 27일 3만8074건(6508건)과 비교하면 17% 늘었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올해 9월 20일 0.36% 상승에서 9월 27일 0.34%로 내려간 뒤 6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3%에서 이번 주 0.29%, 같은 기간 인천은 0.38%에서 0.37%로 오름폭이 작아졌다. 특히 안성(0.43%), 안양(0.41%), 안산(0.40%), 군포(0.42%), 시흥(0.38%), 의왕(0.37%), 부천시(0.35%) 등 최근 광역급행철도(GTX)·신안산선 등 교통 호재와 신도시 개발 등의 호재로 가격이 급등했던 곳에서도 거래 부진이 이어지며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일제히 축소됐다. 이 여파로 전국 아파트값도 오름폭이 축소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변곡점에 가까워졌지만 아직 본격적인 가격 하락세로 보긴 이르다고 분석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하반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대출이 제한적이고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으로 매수 심리 축소와 거래량 둔화 등 주택시장이 영향을 받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는 거래량이 감소하고 매물이 늘어나는 모습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DSR 규제에서 제외되는 정책 서민금융상품이 가능한 저가와 고액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강남, 용산 등 초고가 주택은 여전히 매도 우위 시장을 형성하는 등 지역별 온도 차가 큰 모양새"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론적으로 거래량 감소는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지금은 당장 집값이 하락한다기보다 지역에 따른 일부 조정과 초양극화 장세 진입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확실히 거래량이 꾸준히 줄고 유동성 축소와 금리 인상이 동반되며 시장 변곡점에 가까이 가는 것 같다"라며 "당분간 가격상승 둔화, 거래량 감소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격 급락보다는 숨 고르기 장세 또는 양극화(차별화) 장세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전셋값 상승, 아파트 대체 투자처 부재, 인플레이션 헤징 고려 등의 이슈가 있고 백신 접종 확대로 코로나19 초기와 같은 급격한 경기 위축 발생 가능성이 저하되기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 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제공>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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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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