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 크래프톤은 그동안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해온 3N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앞세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3분기 매출 4662억원, 영업이익 427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0%, 101%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게임즈의 호실적에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역할이 컸다. 지난 6월 출시한 오딘:발할라 라이징은 오랜 기간 왕좌 자리를 지켜오던 '리니지 시리즈'를 밀어내며 17주 연속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여기에 스포츠 캐주얼 게임 '프렌즈샷: 누구나골프'와 액션 RPG(역할수행게임) '월드 플리퍼'가 순항하며 모바일 게임 부문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약 4105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글로벌'과 '비욘드 게임'을 목표로 시즌2로의 변화를 시작한다.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는 이날 주주들에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은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진행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장르적 경쟁력과 우수한 게임 개발력, 해외에서 구축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최상위 게임사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브컬처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모바일 횡스크롤 '가디스 오더',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PC 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등 장르를 넘나드는 신작을 선보인다. 최근에는 각자 대표 체제 하에 글로벌 사업 방향을 추가하기도 했다. 남궁 대표는 기존에 담당하던 '경영·개발', '신사업 부문' 외에 카카오게임즈 북미·유럽 법인장을 겸직하고, 조 대표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퍼블리싱 사업 부문' 지휘와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변혁을 추진한다. 이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전체의 30%에 불과한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자회사 넵튠과 프렌즈게임즈를 통해 '스포츠',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의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현재 프렌즈게임즈가 스포츠, 게임, 메타버스에 특화된 NFT 거래소를 개발 중이다.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유럽 법인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30.37%를 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30.37%에 카카오게임즈 본사가 이미 보유한 지분 21.58%를 더하면 카카오 측의 지분율은 51.95%에 달한다. 사실상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최대주주가 되는 셈이다. 두 대표는 "글로벌 게임 시장은 국내에 비해 시장 규모가 훨씬 크고 성장성도 더욱 높은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캐주얼 게임부터 하드코어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와 PC, 모바일, 콘솔 등 여러 플랫폼별로 시장이 형성돼 있어 충분한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래프톤도 약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29일 미국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고 지분 100%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는 크래프톤 상장 이후 최대 규모의 인수다. 인수 금액은 약 5858억원이며 언아웃(Earn Out·차후정산) 방식으로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929억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기존에 없던 유형의 새로운 게임과 IP(지식재산권)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게임 개발 인력을 보강한 만큼 글로벌 메가 IP를 지속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크래프톤은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의 70%를 국내외 기업의 M&A(인수·합병)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11일에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NEW STATE)'를 중국과 베트남을 제외한 글로벌에 정식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인 지스타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올해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까지 맡았다. 반면 3N은 지스타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3N이 모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스타에서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모바일게임 '에버소울'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를 각각 출품할 예정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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