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신탁방식 매매 가능해져 M&A 이슈 맞물려 구축 속도 시중은행 첫 IRP수수료 면제도
우리은행 본점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고객 확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수료 면제에 이어 연내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시스템을 구축한다. 하나은행과의 IRP 적립금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연내 신탁 방식의 ETF 매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수수료는 각 상품마다 다르게 책정되고, 테마형 ETF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상품으로 일반 공모형 펀드보다는 수수료가 저렴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 외에 국민·신한·하나은행 등도 관련 시스템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속도 면에서 우리은행이 가장 앞서 있다. 시중은행은 앞서 실시간 ETF 투자가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해왔지만 금융당국이 실시간 매매 중개는 증권사 고유 업무란 유권해석을 내려 개발이 무산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신탁 계약'을 통해 ETF를 매매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앞서 지난 10월1일부터 시중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IRP 수수료도 면제하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다"면서 "M&A 이슈가 있다 보니 빠른 속도로 (ETF 매매 시스템을) 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255조원인 전체 퇴직연금 잔고 중 은행은 130조원으로 절반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ETF 투자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은행과 보험사에 있던 퇴직연금 잔고가 증권사로 흐르기 시작했다. 미래에셋·한국투자·NH·삼성 등 증권사에 따르면 은행·보험에서 증권사로 옮겨온 IRP(개인형 퇴직연금) 규모는 2019년 1563억원에서 올해 9월까지 7987억원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