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3.2%↑ 9년9개월만에 최고 유가상승에 작년 기저효과 영향 한은 "당분간 2% 이상 상회할 것"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올라 9년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2% 상승하며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가계소득은 소득 상위 20% 계층만 늘고, 하위 40% 가구 소득은 전년에 비해 더 줄었는데 물가마저 크게 올라 저소득층 살림살이가 더 어려워지게 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7(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3.2% 올랐다. 이는 2012년 1월(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3%)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다가, 지난달 3%대로 올라섰다. 3%대 물가를 기록한 것은 국제유가 상승과 함께 지난해 통신비 지원 정책에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 요인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지난달 휘발유와 경우는 각각 26.5%, 30.7% 상승하면서 석유류 물가가 27.3% 올라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는 2008년 8월(27.8%)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 폭이다. 자동차용 LPG도 27.2%나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배추(-44.6%), 파(-36.6%) 등 채소류 가격이 17.4% 내렸지만, 돼지고기(12.2%), 수입소고기(17.7%) 등 축산물 가격은 13.3% 올랐다. 달걀값은 전년 동월 대비 33.4% 올라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집세는 전년보다 1.8% 오르고 전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라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기요금 인상 효과도 반영돼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1% 올랐다. 소비자들이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4.6%나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구입 빈도 및 지출비중이 높은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 지수를 뜻한다.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지만,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오름세가 지속됐다"며 "지난해 10월 통신비 지원등의 기저효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많이 오르면서 3%대 상승률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 쌀, 김장채소, 소·돼지고기, 계란 등 장바구니 물가와 밀접한 품목 중심으로 가격안정화 대응에 집중하겠다"며 "김장철 농축산물 할인쿠폰 한도 확대(1→2만원), 농협 하나로마트 특별판매 행사 등도 추진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배포한 물가 관련 참고 자료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 점차 둔화하겠으나 당분간 2%를 상당폭 상회하는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