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2022
김용섭 지음/부키 펴냄
팬데믹으로 어쩔 수 없이 해보니, 거리두기가 뜻밖에 편안한 점이 있고 몰랐던 원격 업무와 학습의 장점이 드러났다. 제한과 구속 속에 의외의 '해방'이 발견됐다. 그래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뉴노멀'이 아니라 '베터 노멀'이 자리 잡을 것이라는 주장이 새로 제기된다.
저자가 매년 라이프 트렌드 뒤에 연도를 붙여 책을 낸 지 10년이 됐다. 저자 김용섭은 2013년 이래 다음 해의 라이프, 소비, 비즈니스 트렌드를 분석, 예측하는 리포트를 내왔다. 올해도 거르지 않았다. 저자는 국내외 연구보고서, 기사, 세미나 등 트렌드를 미리 점쳐볼 수 있는 자료를 섭렵하고 본인의 인사이트를 가미해 1년 앞을 내다봤다. 적잖은 개인과 기업, 기관들이 도움을 받았을 터이다.
이번 리포트에는 2022년 트렌드를 12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먼저 가드닝이 꼽힌다. 아파트 주거형태가 많은 국내에서 가정용 식물재배기와 렌탈서비스가 많이 팔리는 건 한국적 상황이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들이 앞다퉈 실내정원을 만들고 정원 가꾸기 콘텐츠가 유튜브와 TV에 넘쳐난다. 비거니즘(veganism)은 식습관에만 국한되지 않고 의식주로 확산 중이다. 고급차의 인조가죽은 이제 자연스럽다. 이전의 저품질 인조가죽이 아니다. 버섯균사체, 파인애플 섬유질로 만든 고급스런 인조가죽이다.
스몰 액션은 세상을 바꾸겠다는 거창한 구호와 행동이 아닌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나의 즐거움을 충족시키면서 사회에도 기여하는 트렌드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비누샴푸를 쓰고,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 선행을 한 가게에 돈으로 '혼쭐'을 내는 '돈쭐내기' 등이 스몰 액션이다. 또 낡고 고장난 것을 고쳐 쓰는 '리페어'의 여유,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와 CBDC(중앙은행 디지털 화폐) 등 디지털자산의 선호 경향, 대량 생산품보다 수제맥주 같은 수공예 생산품 선호 등이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증대되는 ESG 요구로 기업과 기관들이 적은 돈과 노력으로 친환경, 사회적 기여, 좋은 지배구조 효과에 편승하려는 ESG 워싱(washing) 또는 쇼잉(showing)의 유혹이 커질 것으로 보았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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