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美 공장 설립 확정도 초읽기 SK는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 월 생산능력 2배로 확대키로
삼성전자 평택 2라인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들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부문이 단기적인 재고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비메모리반도체 투자를 늘리며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1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최근 반도체 사업의 호조를 기반으로 상대적으로 비주력사업인 파운드리 부문의 몸집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파운드리의 경우 인프라와 장비 등 전례 없는 투자를 진행 중이다"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경기도 평택 2공장(P2) 내 파운드리 생산라인(S5)이 본격 가동되며 3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5 라인 양산을 포함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생산 규모는 지난 2018년과 비교해 1.8배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평택공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투자 등을 통해 첨단 공정에서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의 미국 신규 공장 역시 투자 확정이 '초읽기'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달 중 직접 미국으로 건너가 신공장 설립을 위한 최종 결정을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9일 8인치 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를 완전 인수한다고 발표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키파운드리는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하이닉스반도체에서 2004년 분사된 매그나칩의 파운드리사업부에서 다시 지난해 4월 독립한 회사다.
과거 한 회사로 SK하이닉스가 독립 당시 사모펀드에 주요 출자자로 이미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업장도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 붙어 있어 인수 가능성이 제기되 온 바 있다.
키파운드리 인수로 SK하이닉스의 전체 8인치 파운드리 생산량은 월 20만장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월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힌 SK하이닉스는 약 5개월만에 M&A를 통해 계획을 완성하게 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파운드리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은 양사의 주력사업인 메모리반도체 D램 시장이 중단기적인 조정이 예정돼 있기 떄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내내 상승세를 이어 왔던 D램 시장은 최근 글로벌 '위드코로나'로 인한 IT제품 수요 감소와 시스템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수급 문제로 수급 불균형 상황에 놓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반면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은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파운드리 상위 10개 업체의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21.3% 상승해 사상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넘기고, 내년에도 13.3% 추가 상승하며 117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가격과 수요가 동반 성장하며, 시장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