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시중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 제2금융권 은행에 잔금대출을 일부 분산하도록 요청했다. 당국의 높은 규제 수위 때문에 당장 잔금을 치르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 조치다.
앞서 지난달 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연합회와 함께 수분양자의 잔금대출 관련 '입주사업장 점검 TF'를 구성하고 잔금대출 취급정보를 주단위로 모니터링해오고 있다.
당국은 올해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율 한도를 전년 대비 6%로 정해놓은 상태다.
먼저 농협은행이 품앗이를 시작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7%대로 연간 목표치를 넘어선 농협은행은 협약을 맺은 집단대출 중 일부를 신한은행으로 안내했다. 신한은행의 전년 대비 가계대출 증가율은 4%대로 아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당국에서 회의를 통해 은행 전체에 요청해오고 있다. 제2금융권, 기업은행, 지방은행 등 한도를 다 채우지 않은 은행들이 잔금 대출 분산에 참여하고 있다"며 "물리적으로 농협은행 대출 수요를 다 감당하진 못하겠지만 주택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다. 고객들이 옮겨간다고 해도 막을 순 없다. 다양한 이슈가 얽혀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은행들은 우선 잔금대출 수요를 분산해 안내하고 있지만 주거래 고객으로 전환하기도 어려운 뜨내기 고객을 넘겨받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파트를 담보로 하는 잔금 대출이기 때문에 부실에 대한 우려는 없지만 급여이체, 자동이체 등을 잔금대출 은행으로 바꿀지는 미지수라서 그리 달가운 고객은 아니다"고 말했다.
대출 고객을 분산한다고 해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맞추는 것은 여전히 발등의 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풍선효과로 (대출 수요가) 몰려버릴 경우 연간 맞춰야 하는 가계대출 증가율 6%를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입주사업장 점검 태스크포스(TF)는 연말까지 110여개 입주단지에 대한 잔금대출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도 가계대출 증가율이 한도 내에 머무르도록 노력을 기할 방침이다.
TF 관계자는 "일부 지방은행이 들어간 사업장들도 규모가 클 경우 TF에 요청해 추가로 들어올 사업장이 있는지 문의해온다. TF는 조회해서 은행들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잠재적으로 보면 어떻게든 수요 분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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