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간 수입액 및 수입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 연간 수입액 및 수입증감률 추이.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지난달 우리나라 수입액이 전년 대비 37%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출액이 역대 최단기간 5000억달러를 돌파하며, 지난해 연간 수출액 규모를 뛰어넘는 등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수입액도 함께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월 기준 '역대 2위' 실적을 기록하고도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전월 대비 반토막이 난 이유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장기화하면서 자동차 수출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1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4% 증가한 55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월별 수출액은 12개월 연속 증가세다. 올들어 10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5232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총 수출액(5125억달러)을 상회했다.

우리나라 월간 수출은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500억달러를 넘어서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같은 달 기준 역대 1위 실적도 8개월 연속 경신 중이다. 10월 수출액은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월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무역수지도 18개월 연속 흑자다. 하지만 흑자규모가 16억9000만달러로, 전월(42억달러)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6월 44억5000만달러에서 7월 17억6000만달러, 8월 16억7000만달러로 감소세를 보이다가 9월 '반짝' 회복한 뒤 다시 16억달러대로 낮아졌다.

역대급 수출 실적을 달성했지만,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줄어든 것은 수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수입은 전년 동월보다 37.8% 증가한 538억6000만달러였다. 우리나라 수입은 지난해 12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 올 2월(14.5%)부터는 18.9%(3월), 34.1%(4월), 38.0%(5월), 40.7%(6월), 38.1%(7월), 44.0%(8월), 31.0%(9월) 등 9개월째 두 자릿수 증가율이다.

수입액 증가의 원인인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세는 좀처럼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 단가는 10월 기준 배럴당 77.8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0.2%나 급등했다. 배럴당 73.3달러였던 9월과 비교해도 6.2% 가량 오른 수치다. 원유 수입물량은 8340만배럴로, 전년 동월(8210만배럴) 대비 1.5% 증가했지만, 단가가 오르면서 수입액이 급등한 것이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도 길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 자동차(-4.7%)와 자동차 부품(-1.2%) 수출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계속돼 자동차 업계의 생산량이 줄어든 탓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은 당초 올해를 넘기기 전에 해소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업계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강현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업체의 라인 정상화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4분기 또한 공급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내년까지도 일부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은진기자 jine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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