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자재료 인수합병, 배터리·디스플레이 소재 강화
애경, 통합법인 '애경케미칼' 출범… 2030년 매출 4조 목표
SK, 파운드리로 경쟁력… 현대車, SW 최적화 반도체 개발

신학철(가운데) LG화학 부회장, 남철(왼쪽)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최연태 CEM사업담당이 1일 LG화학 청주 CEM 공장에서 열린 새출발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신학철(가운데) LG화학 부회장, 남철(왼쪽)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최연태 CEM사업담당이 1일 LG화학 청주 CEM 공장에서 열린 새출발 선포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쪼개고, 합치는' 혁신을 위한 사업 구조재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 상 급변하는 대내외 경제상황과 글로벌 벨류체인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급격하게 사업이 위축될 수 있어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정유·화학, 철강, 조선, 항공·해운 등 어느정도 예측 가능했던 기존 사업도 역대 경험해보지 못했던 위기를 겪고 난 기업들은 최근의 상황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험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기존 주력 사업은 조직 효율성을 극대화 하고, 전략 신사업에는 공격적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 이 같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확실히 드러난다. LG화학은 1일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CEM) 인수합병을 완료하고 분리막 코팅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했다.

LG화학은 지난 7월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5250억원을 투자해 사업 부문을 인수했다. 지난 10월에는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 및 사업 강화를 위해 일본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CNT(탄소나노튜브) 분야와 함께 분리막까지 양산할 능력을 갖췄다. 흩어졌던 사업을 하나로 모아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변모한 것이다.

애경그룹의 경우 이날 애경유화·에이케이켐텍·애경화학을 합병한 통합법인 '애경케미칼'을 출범했다. 애경케미칼은 2030년까지 매출 4조원을 목표로 그룹 화학 사업의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성장 동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성장가속화를 위해 기존 사업 경쟁력 극대화, 친환경 제품 및 사업 집중 육성, 주요 글로벌 시장 내 현지 사업체계 구축, 연구개발 역량 고도화 및 R&D 투자 확대, ESG 경영체제 확립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하여 연평균 10%의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SK그룹의 경우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매그너스 반도체 유한회사로부터 키파운드리 지분 100%를 5758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최근 심각한 공급부족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경쟁력을 키운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은 현재 현대모비스를 필두로 소프트웨어에 최적화된 반도체 개발에 나서며 장기적으로 반도체 수급 내재화에 나선다는 전략을 세웠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작년 12월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사업 부문을 1300억원에 인수하고 이러한 포석을 마련했다.

변준영 EY한영 산업연구원장은 "2020년을 거치면서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은 수십 년간 일어날 변화를 단번에 경험했다"며 "비즈니스 리더는 변화의 본질을 파악하고 자사 비즈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새로운 환경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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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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