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 국민의힘 2~3%차 전망
중도·부동층 향방 승부 결정할듯
安 단일화 입장 단호한 태도에도
정권교체 압박 땐 견디기 힘들듯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대선 삼수생인 안철수(사진)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대선의 '캐스팅 보트'로, 판을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대선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간 박빙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안 대표가 야권 후보 단일화로 가느냐, 단일화를 한다면 야권 후보 누구와 하느냐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 대표는 1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대선 출마 선언식을 열고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마인드를 가진 '국가 경영인'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무소속으로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단일화를 추진했으나 중도 하차했고, 2017년에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3위(21.41% 득표율)를 기록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출마 선언 후 단일화 또는 중도하차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선을 목표로 나왔고, 제가 정권교체 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에 따라 단일화 입장이 달라질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국민의힘 경선 과정을 보면서 어떤 후보가 국무총리나 장관으로 적합한지 잘 관찰하겠다"고 했다. 단일화를 전혀 고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의 단호한 태도에도 정치권 안팎에서는 벌써 단일화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현재까지 안 대표가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내년 대선이 박빙으로 흐를 경우 안 대표를 향한 야권의 단일화 요구가 매우 커질 수 있고, 안 대표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명분 앞에 단일화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와 국민의힘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간의 가상 양자대결은 대부분 오차범위 내 선두 다툼이 치열하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TBS 의뢰, 조사기간 10월 29~30일,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지사가 36.5%, 윤 전 총장이 36.6%로 불과 0.1%포인트 차였다. 또 '이재명 대 홍준표'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이 전 지사가 35.2%, 홍 의원이 34.2%였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1.0%포인트다.

반면 안 대표의 지지율은 2~4% 사이를 오갔다. KSOI의 다자 가상대결에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됐을 경우 안 대표의 지지율은 2.5%였고, 홍 의원이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됐을 경우에는 4.0%로 나타났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이번 대선의 승부는 2~3%로 갈릴 것으로 본다"면서 "그렇다면 제3지대, 다시 말해 중도층 또는 부동층의 향방이 승부를 결정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소장은 "선거에서 이기려면 누룽지까지 긁어모으듯 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이른바 '밥그릇 누룽지 전략'이 있다"면서 "이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은 결국 안 대표"라고 말했다.

안 대표가 스스로 야권 통합 후보를 지향하느냐, 또는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를 밀어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표가 민주당 후보로 결집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의 '키맨'은 단연 안 대표일 것이란 관측이다.

홍성걸 국민대 교수는 "안 대표가 시대 요구사항인 정권교체를 더 크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 측에서도 박빙승부로 갈수록 어떤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단일화를 이끌어내려고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객관적으로 안 대표의 당선 가능성은 낮지만, 캐스팅 보트로서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안 대표가 정치를 계속 하지 않겠다면 모르지만, 계속 하겠다면 DJP연합과 같은 방식의 구상을 최종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안 대표가 가능한 끝까지 버티겠지만 그래도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본인이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의 최종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단일화 동력이 달라질 수 있지만 선거 과정에서 단일화 시도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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