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초지능화로 산업 급변 '기업혁신=생존문제' 인식 확산 사업구조 개편 업종까지 바꿔 "과감한 규제 개선 필요" 지적
삼성전자가 1일 제5회 '삼성 AI 포럼 2021'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사진은 김기남 대표이사 부회장의 개회사를 안내하는 캡처 화면. 연합뉴스
SK텔레콤이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를 1일 출범시켰고 같은 날 LG화학은 LG전자의 화학·전자재료 사업부를 흡수합병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100년의 변화 속에 생존을 고민하라 주문했다. 같은 날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100년의 변화를 보라"고 요구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서막을 앞두고 국내 주요기업들이 긴장 끈을 조이고 나섰다. 업종을 바꾸는 사업구조 개편도 서슴지 않고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촉발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미래의 생존마저 불투명하다는 위기감의 발로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닥과 후지필름이다. 지난 1935년 출범한 코닥은 필름 카메라 시절 세계 최고의 기업 중 하나로 1975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하기도 했지만 필름 사업을 포기하지 못하다 결국 2012년 파산한다. 반대로 후지필름은 필름 카메라의 몰락을 예견하고 2000년대 초부터 변화에 나서 첨단기기 소재 부문에서 여전히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성큼 다가온 초연결의 시대, 초지능화 시대로의 전환 속에 기업의 혁신은 생존의 문제라는 게 기업들의 인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전환의 시기에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미중갈등 등 글로벌 불확실성은 커지고 국내 반 기업 정서는 높아만 가고 있다.
위기감에 기업들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것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10년간 전개될 초지능화 사회에서 (삼성전자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초일류 100년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자문해 봐야 할 때"라며 "일상의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제품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빅뱅이 도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경영환경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경영시스템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LG그룹 미래 성장동력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을 책임질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도 이날 "걱정이 많아지면 다가오는 기회를 놓칠 수 있지만, 우리는 지금의 위기를 더 큰 도약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며 "배터리 기술을 향한 걸음은 앞으로 100년 미래를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이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와 배터리 공급망을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압박을 가했고, 중국은 호시탐탐 첨단산업 패권을 장악하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1992년, 배터리는 2011년 경에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며 추격자에서 선도자료 위상을 높였다. 언제든 한국도 일본처럼 1위를 빼앗길 수 있는 것이다.
유정주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업제도팀장은 "대기업이라고 안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빠르게 변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 뒤처지거나 도태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들의 생존 몸부림을 봐서 신산업을 개척할 수 있도록 과감한 규제개선이 필요하다"며 "단순히 대기업이라고 무조건 (신산업의)진입을 막거나 규제를 하는 것은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