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론조사 5일 후보 확정 尹, 킹메이커 지지에 큰힘 얻어 洪 "영남선 안좋아해" 평가절하 劉·元 "적임자는 나" 지지 호소
지난 27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막바지로 치닫자 각 후보들의 표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선 유력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공개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경선판이 요동치고 있다.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국민의힘 경선 4인방은 31일 저마다 대국민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활을 건 총력전을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경선 막판 변수'를 줄여나가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날인 30일 대구를 찾아 '집토끼'를 끌어안은데 이어 굳히기 전략을 밀고 나가는 모습이다. 특히 윤 전 총장은 김 전 위원장이 "내년 대선은 이재명 대 윤석열의 경쟁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공개적으로 지지해 큰 힘을 얻었다.
윤 전 총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을 당선시킨 '킹메이커'의 지원사격을 받은 만큼, 대선 본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이재명 전 경기지사를 이길 수 있는 후보는 자신이라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공개 지지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동안 윤 전 총장을 막후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이 홍 의원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판단을 하고 직접 등판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전두환 옹호발언'과 '개 사과' 등으로 지지세 내림세가 나타나자 경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된 방증이라는 것이다.
홍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으로 확연히 기울자 "또 한 명의 도사가 나왔다"며 "영남의 당원들은 김 위원장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의 파급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의원은 대신 이날 대국민·당원 호소문을 내고 윤 전 총장 견제에 나섰다. 홍 의원은 "지난 8월 중순까지는 윤 전 총장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이제는 저만이 민주당의 이 전 지사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100% 꺾을 수 있는 후보"라며 "대한민국의 선진화의 기틀을 닦은 대통령, 이것 이외에 어떤 다른 욕심이나 바람은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승만, 박정희, 김영삼을 잇는 나라의 지도자로 청사에 기록되고 싶다"면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사면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전 의원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를 추진, 반문 빅텐트로 이 전 지사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안 대표가 끝까지 대선에 나온다면 중도보수가 분열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가 더 힘들어진다"고 했다.
원 전 지사는 경기 분당 백현동을 찾아 "이재명을 공포에 휩싸이게 할 뉴스는 제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되는 것"이라며 "이재명과 일대일로 맞서 대장동 게이트를 파헤칠 사람, 이 정권이 네거티브와 정치공작 자체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람은 원희룡뿐"이라고 말했다.
경선이 치열해지자 캠프 간 갈등도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지층의 충돌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자 당 차원에서도 경계에 나섰다. 신인규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대변인은 "정홍원 국민의힘 경선관리위원장이 31일 경선 예비후보들에게 서신을 보내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1일부터 4일까지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한 뒤 5일 최종 후보를 뽑는다. 책임당원 투표 50%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를 더해 최고 득표자를 선정한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