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값이 7개월 만에 동반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수도권 아파트 평균 실거래 가격 자료에 따르면 10월 서울의 ㎡당 평균 아파트값은 1277만원으로, 올해 9월 1487만원과 비교해 14.1% 하락했다. 이번 분석은 실제 거래가 이뤄진 아파트의 매매가격을 ㎡당 가격으로 환산해 모두 더한 뒤 평균을 내 월별로 비교한 것이다.

같은 기준으로 이달 경기의 ㎡당 아파트값은 평균 606만원, 인천은 516만원으로 올해 9월 대비 각각 9.5%, 4.6% 내렸다.

올 들어 서울의 ㎡당 아파트값은 등락을 반복했는데 지난 6월 -5.9%로 내린 뒤 이후 꾸준히 오르다가 이 달 4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경기도는 올해 5월부터 8월까지 꾸준히 오르다가 지난달 -1.3%, 이달 -4.6%로 2개월 연속 내렸고 인천은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연속 오르다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두 달 연속 내렸다.

아파트 거래량도 줄어드는 추세다. 10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27일까지 신고 기준)은 지난 27일까지 838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8월 4185건, 9월 2658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경기와 인천도 같은 흐름이다.

반면 매물은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4만3575건으로 올해 9월 대비 12.8% 증가했다. 경기도는 이달 7만3286건, 인천은 1만4932건으로 전월과 비교해 각각 17.5%, 25.2% 증가했다. 거래가 줄고 매물이 쌓이는 것은 주택시장이 진정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이번 분석에는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택거래 신고는 계약 후 30일 내 하면 되기 때문에 매매 후 아직 신고하지 않은 거래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10월 거래량은 9월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밖에 안 되지만, 신고 기간이 아직 한 달 넘게 남아 있어 전월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또 최근 들어 고가 아파트보다 중저가 아파트의 거래가 활발한 분위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당 평균 실거래 가격 분석으로 주택시장 분위기를 판단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같은 표본을 대상으로 가격 변화를 비교·분석한 것이 아니라 산발적으로 일어난 거래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김 의원은 "부동산 시장 안정의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의 완전한 안정세를 위해서는 주택 공급에 속도를 내고 시장교란 행위를 발본색원해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 시민이 부동산공인중개업소 매물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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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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