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형 OLED 패널 수요↑
디스플레이 1.5조 분기 최고익
"시황 악화 장기전으로 안간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 3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배경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을 비롯해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까지 사업 전반에 걸친 판매 호조가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인 반도체업황이 4분기에 글로벌 공급망 마비와 가격 하락 등 부정적 요인이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28일 발표한 3분기 잠정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먼저 반도체 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10조600억원을 책임졌다. 매출 역시 26조4100억원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를 달성했다. 이는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24조7700억원)보다 2조원 가까이 늘어난 숫자다.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가 선전했고, 여기에 최근 공급부족 상황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 등도 고공 성장하며 힘을 보탰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PC 등 비대면 수요의 감소세를 서버가 만회하면서 강세를 이어갔다. D램은 모바일용과 PC용 등 일부 부품 공급 이슈에도 서버용 판매 확대로 D램 전체 출하량 분기 최대 수량을 경신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낸드플래시 역시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채용 등 투자 확대로 서버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수요가 늘었다. 파운드리는 평택 S5 라인 양산 확대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며, 시스템LSI는 모바일 수요 증가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3분기 매출 8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49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로 소형 OLED 패널 수요가 늘면서 역대 3분기 중 최고 이익을 기록했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LCD(액정표시장치) 가격 하락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QD(퀀텀닷) 디스플레이 라인 전환을 위한 생산량 조절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은 줄었다.

IM(IT·모바일) 부문은 폴더블폰 신제품의 판매 호조 덕분에 매출 28조420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영업이익은 3조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500억원)보다 1조원 이상 줄었는데, 이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CE(소비자가전)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3분기 매출 14조100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등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시황 악화 가능성에 대해 단기적 영향은 있지만 중·장기적 수요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회사측은 세트 업체들의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메모리반도체 시황에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급락까지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마비가 일정 수준 해소되고 데이터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수요는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 비중을 확대하고 14나노 D램의 수율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파운드리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투자는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파운드리의 경우 공장 확대와 미국 공장 신설 검토 등 양산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례없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2017년과 비교해 올해 생산능력이 1.8배 확대됐으며, 2026년에는 약 3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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