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곽상도 전 국회의원.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아들 50억 퇴직금 논란'이 불거진 곽상도 의원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사업 추진에 도움을 준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 초반부터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사후 아들을 통해 50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27일 정치권,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최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하나은행 관계자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과 관련해 곽 의원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를 막아줬다는 것이다.

이들 외에 산업은행 컨소시엄도 참여했는데 여기에는 A사 관계사인 B사가 포함됐다. 검찰은 당시 A사 최고위 관계자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측에 하나은행 컨소시엄을 무산시키고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함께 하자고 제안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이 깨지면 사업이 무산되기에 김만배씨가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깨지는 걸 막았다는 것이다. 김 회장과 곽 전 의원, 김만배씨는 모두 성균관대 동문이다.

곽 전 의원과 김 회장 관계에 대한 언급은 이달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장에서도 나왔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3년 6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 중국 방문에 김 회장이 동행한 것을 지적하며 "곽상도 민정수석이 현지에서 발생한 김 회장 아들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 걸로 알려져 있다"며 "대장동 개발에 함께할 돈줄이 필요한 김만배는 곽 전 의원 소개로 김 회장 도움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병채씨를 취업시킨 뒤, 사업 수익이 나자 50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봤다. 곽 의원은 이 돈을 아들 병채씨가 처분하지 못하도록 병채씨 계좌 10개를 동결 조치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곽 전 의원 측은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이 없고, 도운 적도 없다.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회장 측도 "곽 의원과는 모르는 사이"라며, 국감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서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주 곽 전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확인할 방침이다.권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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