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이 26일 마감되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또한번 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지, '절치부심' 중인 신세계, 사업 확대 기회를 찾는 신라가 새로운 사업자로 자리를 꿰찰지 주목된다.
25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이번 입찰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효과에 대한 여행·면세업계의 기대감을 반영하듯 기존 사업자인 롯데는 물론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등 국내 면세업계 빅3의 참여가 점쳐지고 있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이번에도 롯데의 수성전략이 통할 것인가다.
앞서 김해공항 면세점 기존 사업자인 롯데는 지난 14일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DF) 운영자를 새로 선정하는 경쟁입찰에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을 제치고 특허 사업자 후보로 선정됐다. 관세청의 특허 심사를 통과하면 최종 낙찰된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터미널 2층 출국장 991.48㎡ 규모의 사업장에서 향수, 화장품 등의 면세 제품을 팔 권리를 갖는 것이다.
이번에는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3층 출국장(DF1) 구역의 화장품, 향수 면세구역이 입찰 대상으로, 이 구역 연간 예상 매출은 714억원으로 추정된다.
연간 예상 매출로만 보면 김해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1227억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10년(5년간 임대 운영, 연장 시 최장 10년)사업권을 갖고 위드코로나 시대, 에프터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입찰에 빅3 모두 관심을 갖고 준비 중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 때만큼 의지를 갖고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2010년 6월 AK면세점 인수 통해 롯데면세점을 재개점 한 이후 현재까지 한 번도 김포공항에서 면세점 사업을 철수한 적이 없다. 그만큼 김포공항의 사정을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하면 공항과 협업해 시너지 낼 수 있을지를 안다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라이벌 신세계면세점도 면세사업과 고용유지를 위해 이번 입찰에 뛰어들 전망이다. 면세통 손영식 신임 신세계 대표와 유신열 신세계면세점 대표, 두 사람 모두 부임 이후 첫 입찰이었던 김해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 입찰에선 더욱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신세계면세점의 경우 지난 7월 강남점 철수로 일자리 감소 등 면세 사업이 위축된 만큼, 이를 빠른 시일 내에 만회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영업요율을 얼마로 써낼 지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입찰은 우리에게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고용 유지라는 의미가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도 입찰을 준비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입찰 참여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애프터 코로나 시대, 면세사업이 정상화 되는 때를 생각하면 공항면세점 사업권을 갖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이번 입찰은 낙찰 돼도 고민이란 얘기가 나온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매출 회복은 2024년이나 돼야 가능할 것이란 게 면세업계 전망인 만큼, 김포국제공항 면세점에 들어간다 해도 3~4년은 저조한 매출로 '버티기'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매출을 올릴 정도로 입국자수가 많아지기까지 과연 버텨낼 수 있을지를 냉정히 따져봐야 하는 셈이다.
한편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사업성 검토 결과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올해 오픈한 인천공항점 면세점과 무역센터점·동대문점 등 시내 면세점에 주력할 계획이며, 내년에 입찰이 예상되는 인천공항면세점 T1, T2 참여를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