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가운데) 태흥영화사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 7개월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다 24일 이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05년 11월 9일 당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아역배우 오디션에서 임권택(오른쪽) 감독과 정일성(왼쪽) 촬영감독. <연합뉴스>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가운데) 태흥영화사 전 대표가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 7개월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있다 24일 이날 세상을 떠났다. 사진은 2005년 11월 9일 당시 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의 아역배우 오디션에서 임권택(오른쪽) 감독과 정일성(왼쪽) 촬영감독. <연합뉴스>
'아제아제 바라아제',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을 제작한 한국 영화계의 거목 이태원 태흥영화사 전 대표가 24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태흥영화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1년 7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아오던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빈소는 같은 병원에 차려질 예정이다.

1938년 평양의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고인은 한국전쟁 때 가족과 떨어지게 되면서 성장 과정에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중학교 졸업 후 부산에서 상경한 뒤에는 한때 '조직'에 몸담기도 했다.

고인은 1959년 우연히 만난 무역업자의 권유로 첫 영화 '유정천리'를 제작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다.

그는 1973년 인수한 의정부 소재 빌딩에 있던 극장을 운영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영화계와 인연을 맺고 경기, 강원 지역의 영화 배급을 시작했다.

1984년에는 부도 직전의 태창영화사를 인수해 '태흥영화사'를 설립, 다시 영화제작의 길로 나섰다. 이때 임권택 감독과 '비구니'로 만나게 됐지만 불교계 반발로 영화 개봉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무릎과 무릎 사이', '뽕',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9년부터 '아제아제 바라아제', '장군의 아들', '서편제' 등이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2000년대에는 '취화선', '하류인생', '춘향뎐' 등 임권택 감독의 작품을 꾸준히 제작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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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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