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필요한 언행으로 끊임없이 논란 야기…논란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왜곡이라고 대응”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들어”
“법치 지키려 온갖 중상모략을 버텨 온 尹을 어지간하면 참아주려 해도, 그것마저 어렵게 만들어”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권경애 변호사. 연합뉴스
'조국 흑서' 저자이자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윤석열 후보는 불필요한 언행으로 끊임없이 논란을 야기하고, 논란의 원인을 성찰하지 않고, 왜곡이라고 대응하면서 물러서지 않고 아집을 드러낸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경애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매번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며 "적극적이고 공개적인 지지를 표명하기 참 부끄럽게 만든다. 민주당 재집권 저지의 강한 열망 때문에, 법치를 지키려 온갖 중상모략을 버텨 온 후보를 어지간하면 참아주려 해도, 그것마저 어렵게 만든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권 변호사는 "헌데, 윤석열 후보의 연이은 망언과 원희룡 후보의 발군의 역량 및 진중함으로 인한 상승세 때문에, 어부지리로 홍준표 후보가 결선 진출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는 것 아닐까, 생각에 이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이재명은 대통령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다소의 안도감으로 잠시 편안해졌던 상태가, 또 아찔해짐"이라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권 변호사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히틀러는 게으르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어서 대중연설로 위대한 독일을 향한 원대한 꿈과 유대인 증오를 심어 주는 일 이외에는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며 "국정운영을 부하들이 경쟁적으로 전횡하도록 방치했다. 히틀러 시대의 복지와 일자리 증가는 나치에 대한 열광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두환도 쿠데타와 5·18 아니면 정치를 잘 했는데 그건 경제 전문가에게 맡겼기 때문이라고?"라며 "정치적 언사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다. 자꾸 더 금 밟으면 아웃이다"라고 윤 전 총장을 거듭 비판했다.

앞서 전날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라며 "이 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맡긴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하지 마시고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며 "갈수록 태산이다.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다. 진상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권 변호사는 최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그간 정당의 이러저러한 참여 요청에 한 번도 응한 적이 없었다"며 "어제 원희룡 캠프의 '이재명 압송 작전'에 함께 한 것은, 국힘이 제대로 이재명과 대장동 게이트의 실체를 파헤치지 못할 것 같은 우려가 가장 크게 작용했지만, 무엇보다 원희룡 후보와 원희룡 캠프에 대해 마음에 거슬리는 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다녀와서는 좋은 감정, 돕고 싶은 마음이 한층 커졌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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