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30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이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을 예방하기 전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오른쪽)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MBC PD수첩이 미래통합당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서울 송파구갑 국회의원 후보이던 조성은씨와 김웅 의원 통화 녹취 일부를 공개 보도한 데 대해 "'녹취록에 윤석열이 3번 등장한다'며 마치 (윤 전 총장이) 관여한 것처럼 보도한 건 전형적인 왜곡·과장 보도"라고 20일 반박했다.
검사 출신이자 윤석열 캠프 종합지원본부장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조성은의 녹취록 공개로 오히려 윤석열 후보가 관여하지 않았음이 증명되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 "MBC가 짜깁기, 편파방송으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거캠페인'을 하다니 개탄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은 "PD수첩은 이재명 캠프 소속 유승인 한동대 교수, 채널A 사건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해 재판 중인 최강욱 의원(열린민주당) 등 여권 진영의 사람들과 추종자들만 출연시켜 방송했다"며 "대선 국면에서 최소한의 '균형보도원칙'조차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6일 검찰·공수처의 증거인 녹취록이 MBC에 유출됐고, '시점을 조절하겠다'는 조성은(의혹 제보자)의 공언대로 야당 경선이 임박하자 녹음 파일을 멋대로 해석을 달아 공개한 것"이라며 보도 시기와 정치적 의도를 연결지어 의심하기도 했다.
또한 "녹취록 전문을 보니 그동안 조성은과 여권의 의혹 제기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여권은 '윤석열 배우자(김건희씨)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가 고발장에 있으니 윤 후보가 관련된 것이 확실하다'고 우겨왔지만 녹취록을 아무리 봐도, 당시 최 의원의 폭로로 공론화됐던 채널A 사건에 대한 논의만 있을 뿐 윤석열 배우자에 대한 언급이 한 군데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고발을 사주했다면 어떻게 그럴 수 있나"라며 "현직 검찰총장이 가족 사건을 고발시켜 야당과 한 몸처럼 보일 필요도 없거니와, 당시 주가조작 혐의는 고발도 되기 전이라 미리 조사를 자처할 이유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김 의원이 "찾아가야 되는데,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된다"고 조씨에게 말한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선 "조성은이 먼저 대검찰청을 찾아가는 얘기를 꺼내자 김 의원이 '자신이 대검을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킨 것으로 오해할 수 있으니 자신은 안 가겠다'는 취지로 거절한 것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이어 "나머지 두번의 윤석열 언급은 김웅과 조성은이 대화 중에 채널A 사건 등이 '윤석열 죽이기'의 일환이라는 정치적인 의견을 나눈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김 의원이 "(여권에서) 선거판에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MBC를 이용해서,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일단 프레임 만들어놓고 이거(이른바 '검언유착' 보도)를 그냥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고 말하자 조씨가 "음, 음, 썼다?"라고 되물은 대목을 가리킨 것이다.
또한 검경수사권 조정 대화를 하던 중 조씨가 "그 상징이 또 어떻게 보면, 우리 그, 김웅 검사님이시기도 하고, 또 이건 이 '윤석열 흔들기'라든지 또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라고 말하자 김 의원이 "예, 예, 그렇다"고 수긍하는 대목을 권 의원은 소개했다.
권 의원은 또 "김 의원이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만들어서 일단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한 부분을 문제 삼고 있으나, 여기서 '저희'란 김웅과 고발장 초안을 작성한 제3자를 말하는 것일 뿐 실제 작성자와 전달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 내부자가 작성했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나. 고발장의 작성자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누가, 어떻게 직권을 남용했다는 것인가"라며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라는 말도 누군지 알 수 없는 고발장 초안을 작성하거나 전달한 사람의 '일반적인 조언'을 옮긴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앙지검(이성윤 검사장)은 '여권에 불리한 수사'는 무조건 뭉개왔다. 조성은조차도 '남부지검에 내라'고 하자 '다른 검찰청은 뭉갤 것'(다른 데선 뭉게갰죠)이라며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아울러 권 의원은 "(결국) 김웅과 조성은은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라는 (제3자의) 조언을 무시하고 대검에 제출하기로 했다"며 "녹취록 전문을 보면 김웅은 그냥 '대검 총무과에 고발장을 내라'고 하는데, 조성은이 먼저 나서 '수사 촉구를 하려면 퍼포먼스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짚었다.
이어 "그동안 조성은과 여당은 김웅이 '고발장, 만약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놓을게요'라고 말한 것을 두고, '검찰총장이 사주했기 때문에 김웅이 대검 공공수사부장과 긴밀하게 연락해 접수 절차를 안내했다'고 주장해왔다"며 "여당 주장대로 총장이 사주한 것이라면 남부지검에 고발장을 내지 않고 친여검사들로 둘러싸인 대검에 고발한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웅은 조성은이 언론 부각을 위해 대검 대변인 등과 미리 조율해야 한다고 하자, 검찰에 자신이 전화해두겠다고 말한 것에 불과하다"며 "대화가 어떻게 김웅 의원과 검찰의 내밀한 커넥션으로 둔갑할 수 있나"라고 따졌다.
권 의원은 "조성은과 여당은 '채널A 사건' 관련하여 검찰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한 정보가 있었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검찰과 억지로 연결 시키려고 한 것인데 녹취록에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며 "한동훈 검사장의 목소리가 '대역'일 가능성은 그 당시 기자들이 모두 알고 있던 내용이고, 녹취록에는 김웅이 '채널A 기자의 양심 선언이 있을 거'라고 장담했지만 그런 사실이 없었다. 이게 무슨 검찰만이 알 수 있는 내밀한 정보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또 "조성은·김웅은 대화의 상당 시간을 '버닝썬 논의'에 할애하였고, 고발장의 접수 시기, 장소도 자유롭게 논의하면서 반드시 고발돼야 한다는 대화가 전혀 없었다. 당 전략회의에서 논의해 보자는 지극히 정상적인 선거 관련 대화"라며 "(윤 전 총장 측근 명예훼손 혐의는) 고발이 되지도 않았고 사후적으로 챙기지도 않았다. 총장이 사주하지 않았다는 강력한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권 의원은 "'고발사주'라는 거짓 프레임으로 물타봤자, 대장동 비리에 대한 국민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화천대유 사건으로 국민적 분노가 극에 달하자, 이재명 후보와 여당은 반성하기는커녕 '고발사주'로 물타기에 여념이 없다"며 "어제(19일) 남욱의 석방으로 특검을 원하는 국민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실체도 없는 고발사주 의혹으로 '물타기'하지 말고 특검부터 수용하라"고 여당에 요구했다.
한편 윤석열 캠프는 전날 밤 입장문으로도 "MBC는 김웅과 조성은간 통화 내용의 일부를 공개하면서 그 해석을 멋대로 달아 '윤석열 죽이기'에 나섰다. 녹취록 전문을 보면 윤석열 후보와 무관하다는 사실이 명백하다"며 "야당의 경선 시기에 맞춰 '악의적인 짜깁기'를 통해 대화 내용을 마음대로 해석해 거짓 프레임을 씌웠다. 소위 '윤 후보를 칠 시점'을 노린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 선거에 개입하려는 행태에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