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정권 독재했고 자유민주주의 억압했던 건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
전날 "全 정치는 잘했다는 분 많아" 발언 논란에 재차 해명
"全 시절 김재익 '경제대통령' 역량 발휘 시사…대통령 만기친람 않고 시스템 국정 한단 뜻"

지난 10월1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산MBC에서 당 대선 본경선 제4차 TV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지난 10월18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산MBC에서 당 대선 본경선 제4차 TV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0일 "전두환 정권이 독재를 했고 자유민주주의를 억압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저는 12·12(쿠데타) 모의재판에서 판사 역할을 하면서 당시 신군부 실세 전두환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역사의식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날(19일) 부산 당원협의회 순회 일정 중 전 전 대통령을 두고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며 "호남 분들도 그런 얘기를 한다"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 데 대해 거듭 해명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어제 제가 하고자 했던 말은 '대통령이 되면 각 분야 전문가 등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제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며 "대통령이 만기친람(임금이 온갖 정사를 친히 보살핌) 해서 모든 걸 좌지우지하지 않고, 각 분야의 뛰어난 인재들이 능력과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해서 국정을 시스템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 군사독재 시절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이 '경제 대통령' 소리를 들었을 정도로 전문가적 역량을 발휘했던 걸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유능한 인재들을 잘 기용해서 그들이 국민을 위해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한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전날 전 전 대통령을 거론하기 직전 "최고의 전문가들을 뽑아서 적재적소에 두고 전 시스템 관리나 하면서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소통하고 아젠다만 챙기겠다"고 발언했다. 전 전 대통령을 언급한 뒤엔 "왜 (정치를 잘했다고) 그러느냐? 맡겼기 때문이다. 이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을 관리해봤기 때문에 맡긴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SNS 공개 해명에 앞서 전날 경남 창원시 소재 경남도당에서 만난 취재진에겐 "뭐 내가 얘길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서 한다"며 "잘한 부분은 잘한 거고, 잘못한 건 5·18과 군사쿠데타는 잘못했다고 분명 얘기하지 않았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집권 기간) 7년 동안 그분(전 전 대통령)이 잘못한 거 맞다. 그러나 뭐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냐"며 "정치를 전반적으로 다 잘했다는 게 아니고 '권력의 권한 위임'이란 측면에선 그 후에 대통령들도 배울 점이 있다는 얘기들은 전문가들이 다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한 "저한테도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대통령이 되면 다방면에 조금씩 아는 것 갖고 나서지 말고 최고의 전문가들한테 맡기라'는 문자를 보내주시고 한다"며 "그거 갖고 논란한다는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재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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