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왼쪽)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농림축산식품부 및 소관기관 종합감사에 출석해 있다. 연합뉴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국회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국감에서 옵티머스 불완전 판매에 대해 책임을 지고 연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이를 제목으로 단 모 통신사 기사 제목이 바뀌는 등 언론보도에 개입한 의혹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은 20일 정영채 장관의 지난해 국감 발언을 공개하면서 정 대표 지난해 "연임에 대해 어떤 생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언론 관련한 움직임을 보면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모 통신사에서 정 대표이사의 발언을 인용해 '연임 생각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냈지만, 이후 다른 제목으로 교체됐다며 "'직원들이 했다'고 보기에는 한 두 곳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올해 의원실에서 NH투자증권 관련 보도자료를 냈는데, 기사 안에 불리한 멘트가 들어가 있었다"며 이 또한 "얼마 후 이 멘트가 사라졌다. (직원을 동원해) 뒤에서 언론에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언론 기사 가지고 장난칠 건가"라고 비판했다.
정 대표이사가 "저희 홍보(직원) 쪽에서 조치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변하자.
안 의원은 "취재 대상이 어필을 안 하면 제목을 (언론사가) 바꾸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어제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불완전 판매 근절과 일반투자자 보호 장치 등이 마련됐다"며 "불리한 언론기사를 가지고 장난하지 말고 (고객의) 옵티머스 펀드 손실 전액 보상 결정을 내리고 사태수습에 나선 것은 인정하지만 농협에 3000억원의 손실을 안긴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19일 국무회의에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의결됐다. 이달 21일 시행되는 자본시장법의 세부 내용으로 일반투자자의 사모펀드 투자 시 보호장치가 마련됐다. 사모펀드는 핵심상품설명서를 통해 펀드의 투자 대상, 운용 위험 등을 투자자 눈높이에 맞게 작성해 전달하도록 했다. 판매사는 운용사가 자산운용보고서를 토대로 설명서에 부합하게 운용되는지 확인하도록 했다.이민호기자 lmh@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