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북한이 발사한 신형 반항공미사일 시험발사 장면 모습. 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일 3국의 안보수장과 북핵 수석 대표가 19일 각각 서울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 협상과 대북 대화 재개 모색에 머리를 맞댄 날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추정 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 양국이 이날 '종전선언'을 지속 논의하는데 의견을 모았지만, 북한은 아랑곳 없이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도, 여전히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요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군은 오전 10시 17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동쪽 해상에서 동해 상으로 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되는 미상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탄도 미사일의 구체적 고도나 비행 거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약 600km가량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SLBM 시험발사는 지난 2019년 10월 강원도 원산 일대 해상에서 수중 바지선을 이용해 '북극성-3형'(KN-26) SLBM 시험발사를 실시한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북한이 올해 들어 미사일 시험발사·훈련 등을 실시한 8차례 중 가장 높은 수위의 도발을 한 셈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결의 위반사항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개최 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최근 우리와 미·중·일·러 등 주요국들 간 활발한 협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뤄진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이 대화할 준비가 됐냐는 질문에 "그런 해석이 이뤄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한미일 3국은 안보수장과 북핵 수석 대표가 각각 서울과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 비핵화와 대북 대화 등을 논의다.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앞에서 "한국 측과 종전선언 논의를 지속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성김 대표와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오는 23일 서울에서 종전선언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주요 사안에 대해 다시 협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대북 대화 분위기는 가라앉을 전망이다. 실제 북한 대남선전매체 '통일의 메아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조국통일연구원 현철 실장 명의의 글에서 "가령 누군가 아파트 기초를 무시하고 10층부터 짓겠다고 한다면 어떤 반응이 일어나겠는가"라며 "대립관계를 방치해둔 채 종전을 선언해도 선언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대결의 악순환에 빠져들 것"이라고 밝혔다. 적대시 정책을 먼저 철회해야 종전선언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날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 우리 정부는 북한이 미사일을 1발 쐈다고 한 반면, 일본은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혀 실제 미사일 발사 숫자가 확인될 경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일본 방위성은 이날 "오전 10시 15분과 16분, 1분 간격으로 북한이 동쪽으로 탄도미사일을 2발 발사했다"고 밝혔다.

임재섭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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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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