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두환 옹호' 논란에 휩싸였다.

윤 전 총장은 19일 부산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잘못한 부분이 그런 부분이 있지만,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호남분들도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어 "이 분은 군에 있으면서 조직관리를 해봤기 때문에 (전문가에게) 맡긴 것"이라며 "그렇게 맡겨놨기 때문에 잘 돌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의 발언은 여권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비난이 쏟아졌다.

대권 경쟁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이야말로 수천 년 왕조 시대의 왕보다도 못한 천박하고 한심한 지도자 철학"이라며 "윤 전 총장의 인식은 공정과 정의를 위협했을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망각한 것"이라고 사과를 요구했다. 홍준표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윤 전 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직후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하고 비석 앞에서 울기까지 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저격수로 나섰다.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갈수록 태산"이라며 "광주의 상처는 아직 아물지 않았고 진상규명조차 완전히 되지 않았다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게 "광주영령과 호남인 능멸에 대해 지금 즉시 석고대죄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는 과거에도 윤 전 총장과 전 전 대통령을 비교하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지사는 앞서 지난 8월12일 페이스북에 '80년 전두환의 검열, 21년 윤석열의 검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지사는 "얼마 전, 전두환씨의 故조비오 신부님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항소심 재판이 있었다. 40년이 지나도 사죄 한 마디 하지 않는 전두환씨를 보면서, 5월 어머니들은 울분을 터트리셨다"면서 "재판 당일, 40대 후반의 한 남성이 '왜 죄 없는 전두환을 재판하냐'며 검찰 공무원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했다"고 전했다. 이 지사는 이어 "전두환씨의 뻔뻔함, 40대 남성의 무모함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생각했다"며 "5·18 진실은 전두환 군부 독재 세력에 의해 철저하게 은폐되고 조작됐다. 군부 정권은 보도지침과 사전검열을 통해 기사크기, 사진 배치, 문구까지 통제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이 당시 '후쿠시마 원전 망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후쿠시마 원전 망언'의 책임을 언론에 돌리면서, 기자들에게 '인터뷰 기사 초안을 작성하면 인터뷰를 한 사람 쪽에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는가'라며 사실상 사전 검열을 요구했다고 한다"며 "40여년이 지난 2021년 8월, '80년 전두환의 검열'이 군부 독재 정권의 후예들에 의해 부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 지사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광주·전남·전북 특별메시지에도 전 전 대통령이 등장한다. 이 지사는 "콘크리트 벽과 바닥에 박힌 245개 선명한 기총 탄흔이 역사의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40년이 지난 지금 이 순간까지 발포명령자도 처벌받은 자도 없다. 광주의 진실을 밝히려는 이들을 고발하고 그 참혹했던 5·18의 진실에 모르쇠로 일관하는 자들만 있다"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전두환을 본다. 군복이 사라진 자리에 '법복 입은 전두환'이 활개를 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또 "무소불위 위헌 불법의 국보위는 서초동에서 부활했고, 검찰·언론·경제 기득권 카르텔은 건재하다"고 검찰을 저격했다. 이 때문에 당시 이 지사가 말한 '법복 입은 전두환'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윤 전 총장은 직접 해명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전 전 대통령이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느냐"며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배울 점이 있다는 건 전문가도 다 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경남 선거대책위원장 위촉장 수여식이 끝난 뒤 '전두환 옹호 논란'에 대해 "제 말을 앞뒤 다 빼고 이야기한다"며 "얘기한 걸 보면 전두환이 7년간 집권하면서 잘못한 거 많으나 다 잘못한 건 아니지 않나, 권한의 위임이라는 측면에서 그 후 대통령도 배울 점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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