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국제마피아파 박철민씨, 돈 전달 주장하며 현금다발 사진 공개…이재명 "기자회견 하면 제가 고발해 진상규명하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과거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공세에 "(사실이라면) 제가 옛날에 다 처벌받았을 것이고, 이 자리에 있을 수 없다"며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기자회견 같을 걸 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제가 고발해서 진상규명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이날 경기도 수원에 있는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 경기지사 자격으로 참석했다. 대선 전 국정감사인 만큼 국민의힘은 이 지사를 집중 공격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이자 코마트레이드 직원인 박철민 씨 진술서를 근거로 "박 씨 본인과 친구가 이 지사에게 돈을 전달한 바 있다고 한다"며, 공무원이 조폭과 부적절한 거래를 했다면 징계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박 씨는 과거 국제마피아파의 일원이었지만 조직을 탈퇴했고, 이후 조폭 45명을 검거하는 데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날 박 씨는 본인 증언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직접 공개하기도 했다.

사실확인서와 진술서에서 박 씨는 '이 지사는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 선배분들과 변호사 시절부터 유착관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또 '국제파 조직원들에게 사건을 소개받고 커미션을 주는 공생관계였다"며 "당시 국제마피아파 측근들에게 용역 등 시에서 나오는 사업 특혜를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불법 (도박) 사이트 자금을 이 지사에 수십 차례에 걸쳐 20억원 가까이 지원했고, 현금으로 돈을 맞춰 줄 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박 씨가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임 시절 현금 1억원을 전달했다며, 당시 현금다발이라고 주장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허허허' 웃으면서 "어디서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노력을 많이 하신 것 같다"며 "여하튼 아까 보니 내용이 아주 재미있고, 현금으로 준 것도 있다고 하는 것을 봐서 나머지는 수표로 줬다는 뜻 같은데, 쉽게 확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사실이면 기자회견 같은 것을 하면 제가 고발을 하든지 해서 진상규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지사가 김 의원이 경찰에 있을 때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혐의 없다'고 발표했던 것을 언급하며 "김용판 의원의 신작을 잘 들었다. 면책특권 뒤에 숨어서 허위사실 유포하는 것을 안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김 의원은 "이 지사가 현저히 명예훼손한 것에 대해 사과하라"며 "제가 마치 국정원 허위사실 유포한 것처럼 이야기했는데. 1심 2심 3심 모두 무혐의 판결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18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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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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