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국가들은 그동안 2050 탄소중립 계획의 일환으로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를 활용한 화력발전 중심으로 전력 생산을 재편해왔다.
올해 북해에 바람이 멈춰 해상 풍력발전단지 가동이 사실상 개점 휴업하면서 전력 공급 부족을 메우기 위해 추가로 천연가스와 석탄화력발전소를 가동할 처지에 놓였다.
지난 4월 프랑스와 영국 등에 이례적으로 추운 날씨가 찾아온 가운데 천연가스 비축량이 크게 감소하고, 전력 수입 케이블 화재로 전력시스템 정전 등도 겹친 것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영국의 경우 지난 1년 전에 비해 천연가스 가격이 4배 상승했다.
지난 9월 유럽 국가들은 유럽연합(EU) 집행부에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 기업인 가즈프롬에 대한 유럽의회 차원의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유럽 내 천연가스 공급의 40%를 차지하는 러시아가 유럽을 향한 천연가스 공급을 의도적으로 줄여 시장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 핀란드, 체코 등은 원전을 탄소중립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 활성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각) 프랑스는 2030년까지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 개발과 폐기물 처리 기술 개선에 등에 10억유로(약 1조3800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2035년까지 원전의 전력 공급 기여도를 50%까지 줄이기로 한 계획을 세운 것을 감안하면 원전과 재생에너지 투 트랙 전략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영국도 신규 원자력 발전소에 대한 투자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 '넷 제로(순배출량 0) 전략'의 일환이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에너지 안보 강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수년 내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를 승인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가 오는 22일 원전 신규 투자를 포함한 탄소 중립 전략 보고서를 승인할 것을 보인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는 SMR 개발 투자와 북웨일스 윌파 원전 건설 복원 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기자 lm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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