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경선 이의제기에 대해 "13일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송 대표는 "최종 후보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이낙연 캠프의 경선 무효표 이의신청에 대해 "이미 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결정했기 때문에 다시 거론할 법률적 절차는 없다"면서 "그래서 최고위에서 정무적으로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특별당규 59조에 '경선에서 사퇴한 후보의 표는 무효로 처리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의원의 득표를 무효처리하고 총 투표수에서도 제외됐다.

이 전 대표 측은 총 투표수에서 무효표를 제외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에 따라 무효표를 총 투표수에 포함할 경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종 득표율은 50.29%에서 49.31%로 내려간다.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투표를 치르기 때문에 이 전 대표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 측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는 "법률가들과 제가 (특별당규 규정을) 검토해도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사퇴 후보들에게 이미 투표한 것을 무효 처리한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사회자가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없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 송 대표는 "사실상 이 지사가 이 전 대표를 11%포인트 이상 이겼다"면서 "정치적으로 보면 이미 정 전 총리나 김 의원이 모두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상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니 이것은 정치적으로도 (이 전 대표가) 승복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 전 대표가 법적대응까지 할 것이라는 예측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가면 민주당 스스로 이것 하나 처리할 능력이 없는 정당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이 전 대표가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며 "이 전 대표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는데,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한 과정이라 보인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어 "이 전 대표가 민주당의 산 증인이고, 문재인 대통령의 초기 최장수 총리를 지냈고 당 대표를 지냈으니, 당 전체를 보고 합리적 결정을 할 것"이라며 "당 전체를 위해 결단하고 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