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3분기 18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2분기만에 경신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GM 전기차 볼트 리콜에 따른 충당금 반영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큰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8조7845억원, 영업이익 5407억원의 잠정실적을 거뒀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직전분기인 올해 2분기보다도 9.8% 늘어났다. 기존 최대 매출액이었던 올해 1분기의 17조 8124억원을 2분기만에 경신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이는 프리미엄 라인인 공간 인테리어 가전 '오브제컬렉션'과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판매 호조가 분기 최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는 LG전자 생활가전의 3분기 매출액이 7조원에 육박하며 올해 처음으로 3개 분기 연속 6조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브제컬렉션의 인기가 유지되는 가운데 뒤늦게 찾아온 무더위로 에어컨 판매가 상승했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이에 따라 3분기 미국 월풀과의 매출 경쟁에서도 LG전자가 소폭 앞서며 3개 분기 연속 우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TV사업도 올레드 TV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HE본부도 3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이 4조 원을 상회하게 된다.
반면 LG전자 전장사업은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지속되며 완성차 업계가 주춤하면서 실적 개선에 차질이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LG전자의 잠정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6%, 전분기 대비 38.4% 줄었다. GM 전기차 볼트 리콜과 관련해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2분기에도 볼트 리콜에 대한 충당금 2346억원을 반영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도 기존 발표했던 1조1127억원에서 8781억원으로 수정됐다.
최근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3사는 리콜 관련 합의를 완료했다. 이들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초기 생산분에 대해서는 모듈 및 팩 전수교체, 최근 생산분은 진단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모듈 선별 교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교체 비용은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지만, 진행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게 LG 측 설명이다.
지난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매출 신기록이 경신되면서 전자업계는 LG전자의 올해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휴대폰 사업을 제외하고 LG전자의 역대 연간 매출이 60조원을 넘은 적은 아직 없다.
특히 H&A본부와 VS본부는 6년 연속 매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H&A본부는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대를 유지하고, VS본부는 2015년 대비 매출이 4배 이상으로 성장해 올해 처음으로 8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이다. HE본부는 3년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