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시장 정체기…코로나19·부동산 규제 강화로 거래 부진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업소들이 밀집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서울 송파구의 공인중개업소들이 밀집한 상가 앞으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중개업소의 개·폐업이 동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소 개업은 1075건, 폐업은 815건으로 각각 집계돼 개·폐업 모두 올해 들어 월간 최소치를 기록했다.

개업은 올해 1월(1833건) 이후 꾸준히 감소해 1000건을 겨우 넘겼다. 이는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로 거래가 얼어붙었던 2019년 9월 개업 건수(994건)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폐업은 지난 2월(833건) 월간 최소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8월(815건)에는 이보다 더 감소해 6개월 만에 역대 최소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기준 공인중개사 자격증 소지자는 46만6000명, 개업한 중개사는 11만5000명이다.

최근 몇 년간 집값 급등세로 중개 수수료에 대한 기대수익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중개 시장에 뛰어든 사람도 급증했으나, 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거듭된 부동산 규제 강화 조치에 따라 올해는 전국적으로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상황이다.

더구나 중개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공인중개사법 시행규칙이 이르면 이달 안에 시행될 예정이어서 중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온라인 중개 플랫폼 업체들이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뛰어들면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영업을 하는 중개사들의 설 자리는 더 좁아지고 있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통상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개·폐업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숫자가 유난히 적다"며 "기존 오프라인 중개 시장이 워낙 과포화 상태이다 보니 시장 자체가 정체기"라고 설명했다.

박은희기자 ehpar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