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로봇에 자율주행·UAM까지 대규모투자 이은 상용화 총력전 기후위기 대응 친환경차도 주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민간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창립총회에 참석한 모습.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가운데 전동화를 비롯한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로보틱스 등 상상 속 미래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대규모 투자 단행으로 역량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에도 해법을 내놓고 있다.
◇UAM·로보틱스·자율주행 시대 구체화=정 회장은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의 미래 사회 구현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2월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하고 지난 6월 9000억여원을 투자해 지분 80%를 확보했다. 특히 정 회장은 지분 20%를 직접 확보하면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내년 중 최대 23㎏의 박스를 시간당 800개 싣고 내리는 작업이 가능한 물류로봇 스트레치를 상용화하고 제조, 물류, 건설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로봇 스팟을 활용한 '공장 안전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이동공간을 하늘로 확장하는 UAM 대중화 기반도 다지고 있다. 정 회장은 UAM사업부 관계자들에게 "인류가 원하는 곳으로 스트레스 없이 갈 수 있도록 정성스럽게 서비스하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며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도심 운영에 최적화된 완전 전동화 UAM 모델, 2030년대에는 인접한 도시를 서로 연결하는 지역 항공 모빌리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UAM 이착륙장 관련 협업도 현재 진행 중으로 서울시와의 업무협약을 비롯해 LA 등 미국 주요 도시, 싱가포르 등과 신규 시장을 열기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 4월에는 미국 워싱턴 UAM 법인을 설립하고, 항공우주 기술 개발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경우 미 합작 법인인 모셔널과 공동 개발한 아이오닉 5 기반 로보택시를 지난달 열린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에서 공개했다. 모셔널은 글로벌 차량 공유업체 리프트와 협력해 2023년 아이오닉 5 로보택시를 활용한 완전 무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과의 협업 관계도 보다 단단히 다져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정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등이 모여 15개 회원사로 구성된 민간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이 발족했다. 수석부회장 당시인 작년 5월부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과 잇따라 회동을 갖기도 했다.
◇미래 세대 위한 기후변화 대응 해법 제시=정 회장의 이러한 행보는 탄소중립을 통한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맞닿아 있다.
현대차는 2045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고, 글로벌 전동화 모델 판매 비중을 2040년까지 8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동화 모델로 출시하고 2030년까지 8개 차종으로 구성된 수소·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기아는 2035년까지 주요시장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9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차는 특히 내년 중 체코 공장을 재생 에너지 공장으로 전환키로 하는 등의 구체적 실행 계획도 이행 중이다. 그룹 주요 계열사도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후변화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 책임과 의무라는 견해를 밝혀 왔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방문 당시에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난관이 있더라도 우리 세대가 역할을 하고 극복하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는 말과 연구가 아닌 즉각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미국 자동차 매체 오토모티브뉴스의 K.C.크레인 발행인은 지난 7월 정몽구 명예회장의 자동차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자동차 제조기업에서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그룹의 미래 방향성은 고객, 인류, 미래 그리고 사회적 공헌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