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회장 상속세 납부 목적
이재용 부회장은 주식 0.10% 공탁

2010년 미국에서 열린 'CES 2010' 전시에 참석한 삼성 일가 모습                                           연합뉴스
2010년 미국에서 열린 'CES 2010' 전시에 참석한 삼성 일가 모습 연합뉴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에게서 받은 유산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포함한 2조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 매각에 나선다. 삼성 일가가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처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지난 5일 삼성전자 주식 1994만1860주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유가증권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삼성전자 주식의 0.33%에 해당하는 것으로, 8일 종가(7만1500원) 기준 1조4258억원 규모다.

처분신탁의 목적은 '상속세 납부용'이다. 상속세를 내기 위해 주식을 팔겠다는 것이다. 계약기간은 내년 4월25일까지다.

홍 전 관장은 현재 삼성전자 지분 2.3%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주식 매각이 이뤄지면 홍 전 관장의 지분은 1.97%로 낮아진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같은 날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1.95%), 8일 종가 기준 2422억원 규모에 대해 KB국민은행과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SDS 주식 150만9430주(1.95%) 2422억원 규모와 삼성생명 주식 345만9940주(1.73%) 2473억원 규모에 대한 처분신탁 계약을 맺었다.

이들 삼성 일가가 처분하려는 주식 가치는 8일 종가 기준으로 총 2조1575억원 규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은 맺지 않은 대신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식 583만5463주(0.10%)를 추가로 법원에 공탁했다.

삼성 일가는 지난 4월 용산세무서에 12조원 규모의 상속세를 신고하면서 5년간 6차례에 걸쳐 상속세를 분납하는 연부연납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생명 등 상속받은 주요 계열사 지분 가운데 일부를 법원에 공탁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 약 26조원의 유산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삼성 계열사 주식 지분 가치만 약 19조원에 달한다. 주식 지분에 대한 상속세는 홍라희 전 관장 3조1000억원, 이재용 부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이사장 2조4000억원으로 추정된다.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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