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특혜를 받은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최대 주주 김만배 씨가 27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마치고 서울 용산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녹취록의 90% 가까이는 부풀려져 있다. 다 소명될 것"

검찰조사를 앞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변호인단과 예상질문에 대한 답변을 점검하는 등 막판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11일 김씨를 불러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들게 된 경위, 배당 수익의 용처, 천화동인 1∼7호와의 관계 등 화천대유 전반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또한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려간 473억원의 용처, 특히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 속 정관계 로비 의혹도 집중적으로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김씨 측은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다 이야기한다는 입장"이라며 "한 90% 가까이는 부풀려져 있는 만큼 조사를 받고 나면 다 소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정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에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 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주말 없이"이라는 내용이 언급된 것과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천화동인 1호의 배당금을 두고 김씨가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그 분'이다. 정치권에서는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실소유주를 뜻하는게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하지만 김씨 측은 "30억원이니 20억원이니 700억원이니, 다 나눠주고 직원 성과급까지 주면 주머니 다 터진다"면서 "녹취록은 허황된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김씨 소환을 앞둔 검찰은 주말인 9일도 정민용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변호사는 당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투자팀장으로 근무하며 공모지침서 작성 등에 깊숙이 관여한 인물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경기남부경찰청이 찾아낸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해선 경찰의 포렌식 절차가 끝나는 대로 영장을 통해 분석 결과를 전달받을 예정이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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