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이어 연말까지 고신용자 대출 등 중단 지난달 한도 축소에도 증가세 유지되자 극약처방 수협도 이달초부터 가계대출 전면 중단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대출 등의 신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한도 축소에도 증가세가 꺾이지 않자 극약처방을 택했다. 시중은행의 대출 한도 축소에 이어 이날 상호금융인 수협중앙회마저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하면서 금융권 대출 셧다운이 가시화하고 있다.
7일 카카오뱅크는 고신용 신용대출 및 직장인 사잇돌대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신규 대출을 12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청년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은 일일 신규 신청 건수를 제한하며, 추이에 따라 신청 가능 건수가 변동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가계대출 관리 차원이며 대출 증가속도를 고려해 추가 조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중신용대출, 중신용플러스대출, 햇살론 등 중저신용 고객을 위한 대출상품과 개인사업자 대출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연이은 대출 한도 축소에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멈추지 않자 극약 처방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이달 1일부터 마이너스통장 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다. 지난달에는 신용대출 한도를 5000만원으로, 마통 한도는 3000만원으로 축소하기도 했다.
상호금융인 수협도 이달부터 가계대출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조합원·비조합원 가리지 않고 신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중도금집단대출을 막았다. 어업인 필요 자금을 융통하기 위한 일부 대출만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상태다.
금융당국이 연간 대출총량 증가율을 5~6%로 제시하고, 금융사에 이를 지킬것을 엄포하면서 은행들이 잇달아 상품 취급을 중단하는 '대출중단 릴레이'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 NH농협은행은 가계 부동산대출 취급을 전면 중단했고, KB국민은행은 전세대출 갱신시 한도를 '증액범위내'로 정하고 타 행 갈아타기(대환대출)을 막았다. 하나은행은 모기지신용보험(MCI)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취급을 중단해 주담대 한도를 축소했고, 대출모집법인을 통한 영업을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지점별로 한도를 관리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 은행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4.9% 수준이다. 남은 3개월동안 당국 권고를 지키면서 영업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가급적 실수요자 대상이 아닌 상품은 배재하는 수밖에 없다. 이에 은행들은 금리인상→한도축소→취급중단 순서로 대응해나가는 형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