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서 김웅→조성은 "내가 대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돼" 녹취록 간접 보도 뉴스버스·他방송사는 동일 인용 없어…일각서 "'尹' 있었으면 JTBC·SBS서 숨길 리가" 의문 조氏, "나도 원본 들을 권리" 공수처에 정보공개청구
권경애 변호사 10월7일자 페이스북 글 갈무리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인 조성은씨(전 미래통합당 총선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간 지난해 4월 고발장 전달 당시 상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이 일부 방송 보도로 공개된 가운데, 여론 일각에선 "확보했으면 '녹취파일'을 그냥 육성으로 틀으라"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조국 사태' 이후 탈문(脫문재인)으로 돌아선 진보인사 권경애 변호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김웅과 조성은의 통화내용 포렌식 한 녹취파일 내용을 확인했다면서 [단독] 보도를 냈다. 공수처 수사자료는 어떻게 확보했나"라고 주목하며 이같이 말했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검사 최석규)는 최근 조씨의 휴대전화를 디지털 포렌식한 결과, 김 의원과 조씨의 지난해 4월3일 통화 녹음 파일 2건을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변호사는 MBC가 녹취 직접 공개가 아닌 '녹취록' 형태로 김 의원의 발언을 보도하며 '검찰'을 '윤석열'로 치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드러냈다. "제가 대검찰청 찾아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저는 쏙 빠져야 한다"고 낸 방송 자막이 같은 대목을 다룬 SBS 등 다른 방송사 보도와 상이하다는 것이다.
특히 고발 사주 의혹 제보 폭로 매체이자 전날(6일) 김웅-조성은 통화 녹취가 복구됐다고 처음으로 보도한 '뉴스버스'에서도 시간대별 통화 내역 등을 상세히 기사에 실었지만 김 의원이 '윤석열이 시켜서'와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하지는 않았다.
권 변호사는 "(뉴스버스의) 전혁수 기자가 보도한 내용에는 (김 의원이) '우리가 고발장을 써준다'거나 '남부지검에 제출하라'고 했다가 '대검공공수사부에 제출하라'고 말 바꾼 내용은 있지만, 김웅이 '내가 대검찰청에 가면 윤석열 총장이 시켜서 온 게 되니까 내가 쏙 빠져야 한다'고 했다는 내용은 없던데"라고 주목했다.
그는 "그 말만으로는 윤 전 총장의 연루의 증거가 될 수 없지만, 하여튼 녹취파일 육성으로 틀어서 확인시켜 주길 바란다"며 "MBC가 보도하는 녹취록이나 녹취파일 보도의 경우 가공하는 경우가 있어서 말이다"라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권 변호사는 해당 글을 올린 뒤 댓글을 통해 인터넷 커뮤니티 'MLBPARK(엠엘비파크)' 이용자가 제기한 의혹을 제보 받고 "이럴 줄 알았다"며 MBC와 SBS 보도 차이를 확인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
그는 MBC와 SBS의 녹취록 보도 화면 캡처를 함께 게재하며 대조했다. 그러면서 "MBC가 '녹취파일을 확보했다'가 아니라 '녹취파일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한 것"이라며 "입회한 변호사나 당사자 등을 통해 확인한 걸텐데, SBS가 확인한 내용과 다르다"고 분석했다.
권 변호사가 언급한 게시물엔 'MBC 사고쳤네요'라는 제목이 달렸다. 작성자는 "이게 엠비씨 오늘(6일자) 뉴스인데 맥락 상 '윤석열' 단어가 들어간 게 좀 맥락에서 뜬금없다고 느껴서 보니까, 오늘 SBS에서도 녹취록 깠는데 윤석열이란 단어가 없다"며 "검찰이란 단어였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물에 댓글을 단 이용자들은 "윤석열이란 단어가 실제로 있었으면 SBS에서 그걸 숨길리가 없다. 그러니 MBC 조작", "이거 사실임? 그냥 음성을 까면 안되나?", "JTBC랑 SBS가 윤석열 단어 있는데도 그걸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한동훈때부터 녹취라고 무조건 믿을 수가 없게 됐다", "역시 문비어천가 방송국" 등의 반응을 보였다.
SBS는 전날 보도에서 김 의원이 조씨에게 "내가 고발하면 검찰이 시킨 걸로 생각할 수 있으니 조씨가 고발하는 게 좋겠다"라고 말했다고 자막으로 표현했다. 보도문을 통해서는 "김 의원은 조씨에게 고발장 이미지 사진을 전송한 뒤 추가 통화를 이어갔는데, 특히 김 의원이 자신이 고발을 하면 검찰이 시킨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조 씨가 고발하는 게 좋겠다, 대검에 접수되면 잘 처리해달라고 이야기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건넨 걸로 전해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SBS는 "이렇게 김 의원이 조 씨에게 고발을 요청한 사실이 명백해진 셈인데, 아직 손준성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직접 전달했는지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공수처는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수사 진행 상황을 덧붙였다.
한편 조씨도 이날 공수처에 자신과 김 의원 간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정보공개 청구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휴대전화) 용량 부족으로 불필요한 것들은 많이 삭제했었다"며 "저도 원본을 들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