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차세대 사업 발목잡힐 수도
상승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하락 가능성 우려
노동법 등 규제 강화에 탄소중립 정책 비용부담 '악재'
코스피지수가 5일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져 마감한 가운데 '4대 복합악재'가 실물경제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전력난에 따른 공급망 마비 우려,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장기화 등에 수출입 물류대란까지 악재가 한꺼번에 덮친 형국이다.
여기에 치솟는 국제유가와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따른 수출 압박,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침체 등도 실물경제 위축을 압박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현장경영 한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금융시장까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먼저 올 1분기까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우려된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코스피 시장의 30% 안팎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주력 메모리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4분기 가격이 전 분기보다 최대 8%, 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과 태블릿 등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조짐이고, 여기에 지속되는 물류대란과 중국의 정전 사태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메모리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도 반도체 품귀에 중국발 부품난까지 가중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여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9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22% 줄었다.
호주와의 외교 갈등 등으로 화력발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은 이달 중순부터 피크타임대 산업용 전력 요금을 최대 25% 올리기로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예고로 인해 일부 차 부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력난은 원자재 및 필수부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며 전 세계 공급망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코로나19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차량용 전력 반도체 등의 품귀현상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인해 2023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의 경우 오프라인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부상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의 경우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고, 주52시간 근무제를 지키면서 빠져나간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화학과 철강 등도 중국 전력난에 따른 원재료 확보 어려움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결선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8월20일 배럴 당 67.6달러에서 이달 4일 78.52달러로 치솟았고, 연내 9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요 대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매주 반도체 수급 관련 점검회의를 열고 LG그룹 역시 지난달 말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같은 전 세계 공급망 악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각종 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개정 노동법 통과로 비종사 조합원에게도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 전문 인력 확보와 시설 확충에 적잖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이 와중에 정부가 초안대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할 경우 천문학적인 탄소저감 기술 개발과 탄소세 부담 등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입 이후 글로벌 경쟁 심화를 더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을 끌어올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서둘러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상승견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하락 가능성 우려
노동법 등 규제 강화에 탄소중립 정책 비용부담 '악재'
코스피지수가 5일 6개월 만에 3000선이 무너져 마감한 가운데 '4대 복합악재'가 실물경제를 짓누르기 시작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원자재 가격 급등, 중국 전력난에 따른 공급망 마비 우려,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 장기화 등에 수출입 물류대란까지 악재가 한꺼번에 덮친 형국이다.
여기에 치솟는 국제유가와 미·중 무역전쟁 확전에 따른 수출 압박,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 가능성,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침체 등도 실물경제 위축을 압박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이지만, 코로나19에 따른 현장경영 한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금융시장까지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먼저 올 1분기까지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하락 가능성이 우려된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전체 코스피 시장의 30% 안팎을 차지한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주력 메모리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의 4분기 가격이 전 분기보다 최대 8%, 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과 태블릿 등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조짐이고, 여기에 지속되는 물류대란과 중국의 정전 사태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이 메모리 수요를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완성차 업계도 반도체 품귀에 중국발 부품난까지 가중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그 여파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9월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4∼22% 줄었다.
호주와의 외교 갈등 등으로 화력발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은 이달 중순부터 피크타임대 산업용 전력 요금을 최대 25% 올리기로 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 예고로 인해 일부 차 부품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도 벌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전력난은 원자재 및 필수부품 가격 인상을 초래하며 전 세계 공급망에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이는 세계 경제의 코로나19 회복세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작년부터 이어진 차량용 전력 반도체 등의 품귀현상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인해 2023년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의 경우 오프라인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으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대안으로 부상한 온라인 유통 플랫폼은 정부의 규제 강화 움직임으로 혼란에 빠져 있다.
이 밖에도 최근 수주 호조를 보이고 있는 조선의 경우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릴 전망이고, 주52시간 근무제를 지키면서 빠져나간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당분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화학과 철강 등도 중국 전력난에 따른 원재료 확보 어려움에 국제유가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결선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8월20일 배럴 당 67.6달러에서 이달 4일 78.52달러로 치솟았고, 연내 9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주요 대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매주 반도체 수급 관련 점검회의를 열고 LG그룹 역시 지난달 말 사장단 워크숍에서 이 같은 전 세계 공급망 악화에 따른 대응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각종 규제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도 감당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개정 노동법 통과로 비종사 조합원에게도 급여를 지급해야 하고, 내년 1월부터 시행 예정인 중대재해처벌법에 대응하기 위해 안전 전문 인력 확보와 시설 확충에 적잖은 비용을 투입해야 한다.
이 와중에 정부가 초안대로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할 경우 천문학적인 탄소저감 기술 개발과 탄소세 부담 등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입 이후 글로벌 경쟁 심화를 더 걱정해야 할 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기업 활력을 끌어올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서둘러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