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이번 사업으로 발생한 수천억원의 수익금을 둘러싼 갈등이 폭로전으로 번지고 있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 뜰'은 지난 3년간 전체 주주에게 5천903억원을 배당했다. 이 중 4천40억원이 화천대유와 관계회사인 천화동인 1∼7호의 몫으로 보내졌다. 여기에 화천대유는 대장동 부지 15개 중 5개 블록을 수의계약 형식으로 배정받아 직접 분양사업을 진행했고, 지난해까지 2350억원의 분양 수입을 확정했다. 이렇게 엄청난 배당금의 쓰임이 이번 사건의 쟁점이다. 검찰은 자금 흐름을 추적하면서 이 돈이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및 정관계 인사들에게 흘러 들어갔을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씨의 수익 700억원을 가져가는 것으로 약정됐다는 내용의 녹취록도 확보했다. 조사 결과 2015년 3월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 선정 당시 유 전 본부장이 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주고 개발이익 25%를 받기로 처음 약속한 뒤 지난해 10월 구체적인 금액을 최종 협의했으며, 유 전 본부장이 이미 5억원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 측은 "김 씨와 대화하며 농담처럼 이야기한 것이지 실제로 약속한 적도 없고 받은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정관계 로비를 위한 자금 350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다툼이 벌어졌다는 추측도 나왔다. 각자 부담할 비용을 두고 언쟁을 벌이는 내용이 녹취 파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씨 측은 "개발 이익이 예상보다 증가하게 되자 투자자들 간에 이익 배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예상 비용을 부풀려 주장하다 과장된 사실들이 녹취된 것에 불과하다"며 "350억원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화천대유가 받은 배당금 577억원의 쓰임에도 관심이 몰린다. 여당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외압을 행사했고 그 대가로 아들인 곽씨가 퇴직금 50억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배당금은 화천대유의 초호화 법률 고문단 운영비로도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별검사, 김수남 전 검찰총장,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 박근혜 전 대통령 변호를 맡았던 이경재 변호사, 김기동 전 검사장, 이창재 전 법무부 차관, 이동열 전 검사장 등이 화천대유 법률 고문 등으로 활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박 전 특검의 경우 본인은 화천대유 고문 변호사로 일했고, 그의 딸도 최근까지 화천대유에서 일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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