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신의 힘을 다 했다? 버젓이 사업계획서에 과거의 토건족이 참여한 사실이 명시되어 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어떻게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다는 얘긴지”
“게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수익배분구조는 민간에서 짜는 바람에 몰랐다?”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이재명(왼쪽) 경기도지사와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겨냥해 "그 호구질을 '단군 이래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해 왔으니…또 말장난…그거랑 싸우는 거, 정말 피곤하다"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중권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장동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구속에 유감을 표명한 이 지사를 향해 "혼신의 힘을 다 했다? 버젓이 사업계획서에 과거의 토건족이 참여한 사실이 명시되어 있는데, 혼신의 힘을 다하면서 어떻게 그 사실을 모를 수가 있다는 얘긴지"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전 교수는 "게다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50% 이상의 지분을 갖고 있는데, 수익배분구조는 민간에서 짜는 바람에 몰랐다?"라며 "그거 다 본인이 보고받고 결재를 했을 텐데, 도대체 그 놈의 혼신의 힘은 어디에 쏟은 건지"라고 직격했다.

이어 "노래방에서 쏟았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혼신의 힘을 다하고도 1조 규모의 대형 토건비리가 발생했다면, 지차체장으로서 철저히 무능한 거죠. 토건족의 농간에 호구가 된 것"이라고 일갈했다.

진 전 교수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나는 등X이로소이다? 유동규는 성남시장 선거, 경기도지사 선거를 도운 측근 중의 측근. '지지선언' 해 준 덕에 고작 건설사 운전기사 경력 2개월 가지고 무려 차관급인 경기도관광공사 사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인물"이라며 "이게 이재명의 권력 없이 가능한 일이겠나"라고 의구심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한 마디로 자신의 공익에 복무해야 할 자리를 자신의 정치적 사욕을 위해 사사로이 나눠준 것"이라며 "그 자리에는 황교익을 앉히려고 했지요? 이익의 사유화, 비용의 사회화. 전형적인 이재명 코드다. 이번만이 아니라 매사가 그런 식"이라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대장동 사업이 무엇입니까? 자신이 '단군 이래의 최대의 공익환수 사업'이라 자화자찬했던 사업이 아닌가"라며 "이제 와서 실은 그 위대한 치적이 유동규의 작업이었다고? 그렇다면 이제라도 대선 후보 자리를 이동규한테 넘겨 주세요. 왜 남의 치적을 가로채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 입으로 그 사업은 자신이 '설계'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나는 몰랐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보도블록 100만원짜리 사업도 자신이 직접 결재한다고 자랑하더니, 그렇게 꼼꼼하신 분이 밑에서 무려 1조짜리 대형사기를 치는데 '나는 아무 것도 몰랐다'?"라며 "사업계획서에 '매몰비용 보전'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그것만 봐도 사업에 토건족이 끼어들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그런데 그걸 몰랐다? 예, 그 말이 맞다고 칩시다. 이 경우 그 말은 자신이 등신 중의 상등신이었다고 고백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결국 밑에서 1조짜리 사기 계획을 짰는데 시장이라는 이가 아무 것도 모른 채 사실상 시민들이 위임한 공적 권한으로 토건족의 민원을 해결해 주었다는 얘기. 그러고도 자기가 철저히 이용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라며 "이 호구짓을 하고도 외려 '단군 이래 최대의 공익환수'라 자화자찬하며, 그걸 '치적'이라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다녔다. 그러니 토건족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까? 그리고 속으로 얼마나 비웃었을까?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고 했다.

또 "그가 환수했다는 5500억은 민간개발을 해도 기부채납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액수. 차라리 민간개발을 했다면, 원주민들은 땅값을 제대로 받아 쥐꼬리만한 보상금 들고 전월세 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입주민들은 분양가 상한제의 혜택으로 집을 떠 싸게 샀을 것"이라며 "결국 원주민과 입주민에게 행여 불로소득이 돌아갈까 그 피 같은 돈을 정의롭게 환수해, 고스란히 토건족의 주머니에 채워넣은 것이다. 그러도 끝까지 잘 했다고 한다. 그게 다 '상을 받을 일'이란다. 그거라도 한 게 어디냐고 우긴다"고 혀를 찼다.

이 지사가 유 전 본부자의 구속과 관련, "한전 직원이 잘못하면 대통령이 사퇴하냐"고 말한 것을 두고는 "자신과 유동규의 관계를 대통령과 한전 직원의 관계라는 것이다. 일개 한전 직원이 대통령이 최대의 치적이라 자랑하는 사업을 총지휘하는 경우도 있나"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끝으로 진 전 교수는 "더 역겨운 것은 진영논리에 빠져 이 비리를 옹호하는 시민단체와 어용교수X들…"이라며 "온갖 이권으로 복잡하게 얽힌 검은 커넥션이 진영 전체를 집어삼켜 버렸다.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정의'의 사도, 서민의 친구, 공익의 수호자인양 떠들어대는 그 위선이 가증스럽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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