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이재명 성남시' 시절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의 대응을 두고 "'조국(조국 전 법무부 장관)수호'를 외치더니 '재명(이재명 경기도지사)수호'에 돌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당 국정감사 대책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한 뒤 "정의·공정을 기치로 외치던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하고 있고,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을 가로막고 있다. 검찰과 경찰의 늑장 부실 압수수색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듭 여당과 수사기관을 싸잡아 "핵심 증인이 도주할 뒷구멍을 열어주고, 앞에서는 수사하는 척을 하면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정권의 터무니없는 선택적 정의를 언제까지 참아야하느냐"고도 했다.
의혹 자체의 내용에 대해서도 "지분을 겨우 7%만 가진 민간인에게 돈벼락을 안겨준 단군 이래 최대 토건비리이자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특정 민간인이 수천억 챙겨먹도록 부패구조를 설계한 장본인은 이재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 행동대장이 혼자 저지른 개인비리라는 가짜프레임은 안 통한다"며 "유동규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 이재명은 공동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 유동규가 이재명과 '정치·경제 공동체'가 아니라는 변명을 한다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공개 질문 하나 하겠다"며 "지난 2009년과 지방선거 이전 2010년 봄 사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입장은 무엇이었고 공동개발을 위해 어떤 의견을 낸 바 있느냐. 오늘 중으로 답변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남 대장동 외 백현동에서도 민간사업자가 3000억에 이르는 수익을 올렸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그는 "알고 보니 성남시는 명부를 가짜로 꾸미면서까지 민간의 이익을 극대화시켰다"며 "그로 인한 피해는 백현동 주민들이 받고 있다. 위례신도시, 대장동, 백현동 모두 민주당 이재명이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발생한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의 묵인 또는 동조 없이 민간사업자가 성남 곳곳을 들쑤시며 공익을 가로채 사익을 부풀렸다는 것을 믿을 국민이 어딨겠냐"면서 "이 지사의 대장동 게이트 뿐 아니라 성남시절 자행했던 특혜와 비리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다.
또한 "'부패지옥 청렴천국'이라는 어구는 이 지사가 주장했던 어구"라면서 "그런데 알고보니 이 지사가 성남시장 진행했던 도시개발과 토건 사업은 부패천국에 청렴지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공세를 폈다.
김 원내대표는 국감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전날(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당대표가 도보 시위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당대표가 주관할 것이고, 전국 각지에 주요 길목마다 출퇴근 시간 피켓 시위를 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여당의 대장동 게이트 증·참고인 채택 거부 대책에 대해선 "국민께서 지지해주시길 호소드린다"며 "여론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