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믹스 불가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세상에 값싼 친환경은 없다"면서 "탈원전 청구서(값비싼 전기료)'가 곧 집집마다 날아올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안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린플레이션'(친환경 정책으로 인한 물가상승)으로 세계경제가 '인플레 발작' 상태"라며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에다 탄소중립 친환경 정책 등이 겹쳐 이미 유럽 각국은 전기요금을 올렸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유럽 전력발전의 16%가 풍력인데, 올해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은 탓"이라며 "올 겨울은 사상 최악의 난방비를 각오해야 한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 대표는 이어 "내년 지구촌은 더 치열한 에너지 전쟁과 살인적인 물가로 고통 받을 전망이나 현 정권은 '탈(脫)원전'을 신앙처럼 밀어붙이고 있다"며 "탄소중립 비전마저 '탈원전 대못 박기' 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신재생 에너지저장 장치(ESS) 구축에만 최대 1248조원이 필요한데, 충전기처럼 수명이 있기 때문에 10년마다 교체해야 한다"며 "매년 124조8000억원이 필요한 셈인데, 내년 예산안이 604조임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숫자"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또 "탄소중립 기본법이 83개조로 구성됐는데, 20개조가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아래로 정의로운전환 지원센터, 탄소중립 지원센터, 실천연대, 협동조합 등을 시도·군구까지 전국에 조직을 만든다는 내용"이라며 "'탈원전 근본주의 정권'이 에너지 정책조차 자기편 먹여살리기에 활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반대하는 서명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면서 "'공포 마케팅'으로 먹고사는 현 정권의 탈(脫)진실과 반(反)과학을 이겨낸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위험'과 '공포'는 다르다"며 "과거의 원전은 인류 역사상 3번의 사고가 있었지만, 기술발전으로 차세대 소형 모듈 원전(Small Modular Reactor, SMR) 등 안전한 최첨단 스마트 원전을 통해 위험을 관리하거나 극복할 수 있게 됐고, 사용후핵연료 처리도 빠른 속도로 기술발전이 진행되고 있으니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지나친 '공포'감 조성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과 병행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이상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태양열과 풍력 여건이 나빠서 전력생산에 한계가 있고, 밤이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생산을 할 수 없으므로 안정적인 전력생산이 불가능하다"면서 "독일 등 많은 국가들은 전력생산량이 모자라면 주위의 다른 나라들과 전력선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쉽게 사서 쓸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섬과 같아서 자급자족이 가능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전력생산 단가도 매우 높아서 전기료가 상승할 수밖에 없고,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의 산업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우리 상황에서 에너지 안정공급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서 원전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에너지 믹스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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