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불안·인플레 우려
중국 헝다사태 등 '복합 악재' 겹쳐
3월이후 6개월만에 3000선 붕괴
외국인 순매도로 지수 끌어내려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진 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시 다발적인 대외 악재에 코스피 지수가 2% 가까이 급락하며, 3000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에 중국 헝다(恒大) 그룹 사태 등 글로벌 복합 악재가 겹쳐진 영향이 컸다. 국제 유가는 77달러를 돌파하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확대되는 양상이고, 헝다 그룹에 이어 판타지아 홀딩스가 달러채 만기상환에 실패하는 등 중국발(發)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대비 57.01포인트(1.89%) 하락한 2962.1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가 3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3월 24일(종가 2996.35)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21.01포인트(0.7%) 내린 2998.17에 출발해 오전 10시34분 2940.59까지 내려앉았으나 오후부터 낙폭을 다소 줄이며 2960선에서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580억원, 2325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으나 외국인이 6211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7.83포인트(2.83%) 하락한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375억원, 110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33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채권시장에서는 국채 금리가 2년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7bp(1bp=0.01%) 오른 연 1.65%에 장을 마쳤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5월 28일(연 1.65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증시 폭락에는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 의회의 부채한도 협상 난항에 따른 불확실성, 미·중 무역분쟁 재개 경계감에 글로벌 공급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증산 속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키로 하며 국제 유가 또한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중국 헝다그룹에서 시작된 부동산 불안도 투자심리를 제약했다.

국내 증시만이 아니라 글로벌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미국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1.30%, 2.14% 급락했다.아시아 시장에선 닛케이지수가 2.19% 떨어졌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마찰, 미 부채 한도 협상 이슈 등 여전한 매크로(거시경제)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속 국제유가가 77달러를 돌파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중 낙폭이 확대되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 유입에 따라 빠르게 되돌림 현상이 나타났다"고 평했다.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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