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경선 레이스를 뛰고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4일 지난 1차 컷오프(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힘을 합쳐 뜻을 같이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8일 열리는 2차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하기 위해 막판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와 장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진행한 긴급기자회견에서 "중차대한 변화, 전환의 시대에 사명감과 책임감으로 새로운 정치 문화 창출을 위해 함께 솔선할 것을 결의한다"면서 "두 사람은 총체적 불안·절망을 극복하고 시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정치로 명실상부 공정과 정의가 살아 숨 쉬는 새로운 활력 국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나서고자 한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청년 자살률이 심각하며, 정치방역, 방역독재로 사실상 타살된 자영업자도 20여 명을 넘어섰다"면서 "정치가 혁명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치 곧 정직성, 청렴성, 도덕성, 헌신성이 정치인의 필수 덕목이 되는 정치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깨끗한 정치, 바른 정치, 좋은 정치로 기득권에 찌든 기성 정치인과 낡고 부패한 정치 행태를 말끔히 쓸어내고, 찌들고 썩은 정치 구악을 몰아내 맑고 따스한 새 정치문화를 일궈내는 것은 대격변 시대에 필수 불가결한 당위적 선택"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윤석열·홍준표·유승민 후보가 아닌 최 전 원장을 지지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이번 대선 국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건 도덕성과 청렴성"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행보는 오는 8일 열리는 2차 예비경선을 통과하기 위한 승부수 성격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은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받으며 한때 여론조사 지지율 두 자릿수를 내다봤으나, 이후 큰 논란도 불거지지 않고 지지율도 오르지 않는 답보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윤 전 총장 외에도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기존 후보들이 세를 결집해 나가면서, 최 전 원장이 4위 안에 들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분명한 상황이다. 장 위원장을 끌어안으면서 막판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장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여론조사 상으로는 최 전 원장이 아직 상위권에 못 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라면서도 "최 전 원장이 4위 안에만 들어가면 진가를 국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 또한 "정말 중요한 것은 정치개혁을 위해 같은 길을 간다는 것"이라며 "(2차 컷오프가) 며칠 안 남았는데 같은 길에 서주시는 게 저희 경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 전 원장은 '대장동 개발 의혹' 논란이 불거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직무대리가 구속된 데 대해 "대장동 사건은 검찰 권력을 잡아 수사를 못 하게 하고, 사법권력과 손잡아 법망을 피하도록 망을 봐주고, 정치권력과 결탁해 정치권을 입막음 한 사건"이라며 "여기에는 대장동 사건의 몸통인 괴물이 있다. 정치적으로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과 판단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4일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선 경선중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장기표 국민의힘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과 뜻을 같이하기로 했다면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최재형 캠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