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계사가 최근까지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강남구 삼성동 A회계법인 사무실에서는 직원 10여 명이 업무를 보고 있었지만 그의 근황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다는데요.
"그분 못 본지 오래됐다" "2주 전에 퇴사하셨다는 것도 뉴스보고 알았어요"라며 직원들은 고개를 저었다는데요.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풀 열쇠로 여겨지는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한 그는 사건이 불거진 뒤 한 번도 언론 등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는데요.
사라진 대장동 설계 장본인
직원들도 "못 본지 오래됐다"
녹취파일 제출후 외부노출 안해
정 회계사는 민간 개발사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땅값 상승에 따른 수익을 무제한으로 가져가는 대장동 개발사업 구조를 설계하는 데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깊이 관여했다고 알려진 인물이죠. 정씨는 지난달 27일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으면서 녹취파일 19개를 제출했다는데요. 그가 제출한 녹취 파일에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유 전 본부장 등과 4000억원대 배당금과 아파트 분양수익을 어떻게 분배할지 논의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고 하죠.
검찰에 19개 녹취파일
4000억대 배당금·분양수익
분배 논의내용 담겨
10년 가까이 A 회계법인이 입주한 빌딩에서 일했다는 경비원은 정씨를 '바쁜 회계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요. 그는 "정씨는 데리고 다니는 직원도 가장 많았고, 휴일에도 출근할 정도로 바빴다"라면서 "추석 연휴에도 출근했는데 최근에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답니다. 정씨가 소유한 천화동인 5호 사무실로 알려진 서초동의 한 오피스텔에서도 정씨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는데요. 오피스텔 관리소장은 "정씨가 가끔 사무실에 오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최근에는 드나드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네요.
연휴·주말도 출근하는 바쁜 회계사
휴대전화도 꺼놓은채 잠적
일각선 검찰보호설도 나돌아
취재진의 전화에 일절 응하지 않던 정씨는 현재 휴대전화를 꺼놓은 상태인데다, 정씨의 검찰 조사에 동행한 것으로 전해진 박환택 법무법인 두현 변호사마저 취재진 연락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고 하네요. 일각에서는 검찰이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이 쟁점이 된 상황에서 정씨가 수사 핵심 자료를 제공한 만큼 정씨를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하네요.
대선정국에 핵폭풍급으로 커진 대장동 의혹사태가 정상적으로 빨리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이정혜기자 fixle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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