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주변국과의 동맹으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패권을 잡으려고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의 집중 견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시장에서 '큰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오는 2025년 기준 중국의 반도체 시장 규모는 25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1280억원 규모에서 연평균 15% 수준의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이 반도체 칩 설계와 파운드리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전에는 저마진 소비자 애플리케이션에 초점을 맞춰 왔으나, 차량용 반도체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첨단 컴퓨팅으로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중국은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급격하게 높여가고 있다. 지난 2014년 투자펀드를 도입한 이후 신규 팹 용량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 결과 중국의 웨이퍼 팹 점유율은 지난 2010년 9%에서 지난해 17%까지 급증으며, 오는 2023년까지는 연평균 13%의 생산규모 확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의 장비 투자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8년 130억 달러였던 중국의 반도체 장비 시장은 지난해 180억 달러까지 상승하며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연간 투자 규모는 200억 달러 이상으로 예측된다. 미국이 ASML 등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해 중국에 수출을 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상위 3대 장비 투자국이 될 것이라는 게 SEMI의 예측이다.
SEMI는 "중국과 미국의 경쟁이 심화되며 오히려 반도체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중국의 의지가 더 강화됐다"며 "강력한 자금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갖춘 중국 업체들은 글로벌 경쟁이 가능해졌다"고 분석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