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위원장은 지난 27일 경제·금융시장 전문가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상환능력을 초과하는 대출을 받아 변동성이 큰 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것은 자칫 '밀물 들어오는데 갯벌로 들어가는 상황'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며 빚투에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 바 있다.
고 위원장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업계·유관기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언뜻 보기에 양호한 지표들 속 숨겨진 시장 리스크가 없는지 늘 경계해야 한다"며 "역사적으로 '쏠림현상'과 '과도한 레버리지'는 늘 금융안정에 문제를 일으켜 왔으며, 금융과 실물경제 간 균형을 깨뜨리고 자산시장이 부풀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위기는 예고없이 찾아오는 습성이 있으나 작은 이상징조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미리 대응하는 것이 여러분(자본시장·유관기관 관계자)과 저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를 비롯해 금융안정 정책을 시행 중이다. 자본시장과 관련해서는 '빚투'로 급증하는 증권사 신용공여 한도 관리에 나섰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개인투자자의 주식 신용융자 잔고는 2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3월 말(6조 6000억원)과 비교해 약 3.9배 증가했다.
또한 고 위원장은 "주요지표들이 연이은 사상 최고치 경신 등 자본시장이 유례없는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기업과 투자자의 해외증시 선택, 새로운 가상자산의 등장 등,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며 "이러한 상황일수록 자본시장 본연의 역할인 국민재산형성 지원, 그리고 유망기업 발굴 및 지원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면서 업계의 적극적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코넥스 시장의 기업 보육기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초우량 기업을 대상으로 한 미국 나스닥의 '글로벌 셀렉트'처럼 우량 혁신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 글로벌(가칭) 세그먼트'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최근 개인공모주 청약 관심 증대로 청약 증거금 쏠림(대형 IPO 50~80조원) 및 가계부채 변동성 확대 등 자금 시장을 교란하는 측면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증거금 제도 등의 개편을 모색하겠다고 답했다.
금융투자업권은 개인투자자 공매도 접근성 확대와 공매도 재개 이후 시장 여건 등을 감안해 공매도 재개 확대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개인투자자들도 비상장 혁신기업 등에 보다 손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제도를 조속히 도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여다정기자 yeop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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