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특검 촉구 긴급회견 "50억 클럽설 지라시에 4명, 곽상도 외에도 법조계·親與인사들" '국힘 인사 더 있다' 與윤호중에 "다른 명단 있으면 배포해 보라" "이명박 'BBK 설립' 발언에 13년간 수사…이재명 '대장동 설계' 발언도 충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발언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시행 참여사였던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정·관계 인사들이 있다는 설(說)에 관해 "법조계 인사 중에서 언급된 인물들, 더불어민주당과 친분이 있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친분이 있는 인사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른바 '50억원 약속 클럽' 소문에 관해 "(지난 추석에 앞서) 제가 본 사설정보지(지라시) 내용은 4명이 포함된 명단이었다"며 "우선 곽상도 의원 이름이 있었던 것은 맞고, 금액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퇴직금 50억원·세후 28억원)과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언급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4명의 구체적 명단 공개 여부엔 "그분들 이름을 거명하기엔 아직 정보 확인이 안 돼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은 뒤 "이런 명단을 검증하기 위해서라도 조속히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가 곽 의원 외에도 국민의힘 인사가 추가로 대장동 개발과 연루됐다는 취지로 주장하는 데 대해선 "단정적으로 말씀하셨던데 어떤 근거로 그랬냐"며 "제가 본 것과 다른 버전의 명단을 윤 원내대표가 갖고 있다면 조속히 릴리즈(배포)해 보라"고 역공을 폈다.
이 대표는 전날(28일) '이준석 봉고파직·김기현 위리안치' 발언을 한 이 지사를 향해선 "왕 놀이 하는 이 지사의 가면을 확 찢고 나니 변학도가 보인다"며 "변학도가 왕이라도 된 양 하는 비정상적인 세상"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한 "이 지사가 지금까지 자기 돈인양 선심쓰듯 풀었던 재난지원금은 만백성의 피였고, 본인이 설계자라고 떠들던 화천대유 이익금은 성남시민의 기름이었다"며 춘향전의 시를 인용해 비판했다.
그는 대법관 시절 이 지사의 경기도지사 선거 토론회 중 허위사실 공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에 관해 대법원 내에서 무죄 판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화천대유 법률고문으로 고액 자문료를 수수해 논란이 된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선 "이재명 전용 '원포인트' 논리를 제공한 것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최근 서울경찰청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토론회 중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개입 부인 발언'에 허위사실 공표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사례를 대조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우리 당 오 시장에 대한 경찰 수사에선 같은 법리가 적용되지 않았다"며 "원포인트 법리의 수혜자는 이 지사뿐"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당에서 요구하는 대장동 개발 비리 특별검사 도입·국정조사 당위성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을 근거로 13년간 특검과 수사를 반복했다. 그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특검도 관철시켰고 집권 이후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전직 대통령에 법적 책임을 지웠다"며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다'는 이 지사의 이야기는 특검과 더 체계적이고 강한 수사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냐"고 추궁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대기업이 비영리재단에 지원한 돈에 대해 '경제 공동체론'을 적용했고 기업이 법률비용대납을 '포괄적 뇌물죄'로 적용해 (박근혜·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나라"라며 "하루속히 특검을 구성해 의혹을 규명해도 부족한 판에 여당과 이 지사가 특검을 거부하는 의도가 뭐냐,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이야말로 첫 번째 의심 대상이자 범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특검 수용을 요구하되 다소 톤을 낮췄다. 그는 "송 대표께선 이 지사가 본인 부담 때문에 특검을 거부하는 것과 다른 판단을 해주실 것"이라며 "당장 선거관리 중책을 맡고 계신 이상민 의원은 중립적 관점에서 이 문제가 민주당 대선 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빨리 정리하자'고 말했다. 공정한 분들이라면 이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