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최대 액체탄산 제조업체 인신비오케미컬과 수소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전량을 회수·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반도체 공정용 탄산가스와 드라이아이스 등을 제조하는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에 가동될 예정이다.
정유공장은 정제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 정유업체들은 탄소저감을 위해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처리해야 하는데, 이번 사업으로 현대오일뱅크는 수소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전량을 회수해 수소연료전지차용 연료 등으로 제품화할 수 있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기존 수소 제조공정이 블루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 하는 셈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고순도 수소 정제 설비를 지난달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내에 구축했다. 지금까지 자체 생산한 연 20만톤의 수소를 공정 가동에 활용해 왔다.
이를 수소차 연료로 쓰려면 순도를 99.999%까지 높여야 한다. 차량용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정유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가 만들 수 있는 고순도 수소는 하루 최대 3000㎏으로, 이는 현대차 넥쏘 6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뿐 아니라 수소생태계를 위한 부품·소재 국산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올해 안에 수소연료전지 분리막 생산설비를 만들 예정이다.
회사는 세계 각국의 내연기관차 감소정책과 전기차 배터리와 비교해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올 초 사업진출을 확정했고, 1단계로 현재 분리막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올해 안에 분리막 생산설비 구축·시운전을 마치고, 내년 국내 자동차 제조사와 공동으로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3년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2단계로는 내년부터 전해질막까지 사업을 확대해 부품 국산화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 수소연료전지분야에서만 연간 매출 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기체확산층, 전극분리판 등 자동차용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포괄하는 단위셀 사업과 건물, 중장비용 연료전지시스템 사업진출도 검토 중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차량용 고순도 수소정제설비에서 수소트레일러가 충전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