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씨가 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은 파격 승진 끝에 검찰총장까지 중용되는 것을 보고 이게 뭐지? 했다” “경주마처럼 머리 속에 법률지식과 검찰 조직논리만 담겨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기 때문이 아닐까” “그를 유능한 검사처럼 보이게 했던 그의 진면목이 저 정도로 민망한 것인지 가장 놀란 사람은 어쩌면 尹 자신일지도 모른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왼쪽) 변호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정철승 페이스북, 연합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 정철승 변호사가 범야권 유력 대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저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을 두고, "오늘의 윤석열을 있게 한 너무나 유명한 한 마디인데, 이것이 얼마나 멍청한 말인지 제대로 알고 나면 민망할 정도"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철승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는 국정감사 청문회에서 국회의원과 그런 덤앤더머 문답을 주고받았던 윤석열씨가 문재인 정부에서 연이은 파격 승진 끝에 검찰총장까지 중용되는 것을 보고 이게 뭐지? 했다"며 "그 결과는 아니나 다를까…"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외에 별다른 멘트를 적지는 않았지만, 정 변호사는 윤 전 총장이 결국 현실 정치에 뛰어든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 다른 게시물을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직격탄을 이어갔다. 정 변호사는 "흔히 우리 사회에서 법조인과 의사는 가장 머리가 좋은 사람들로 여겨지는데, 그 이유는 대입시험 점수 때문일 것"이라며 "그런데, 대개 우리나라의 법조인들과 의사들은 대학시절부터 시험공부나 전공공부만 하는 것도 버거워서 폭넓은 교양 지식을 쌓지 못하고 자격증 취득 후에는 바쁘기도 하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해서 좁은 전문성의 영역에 갖혀 살다가 대단히 협소한 사람이 되어 버리기 쉽다"고 말했다.
"1990. 4. 19. 당시 법대 2학년이던 나는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총학의 4·19 기념식을 지켜보다가 문득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휴학을 해버렸다. 법대는 2학년부터 본격적으로 전공 수업이 시작되는데, 이대로 전공만 공부하기 시작하면 법기술자가 되어버릴 것 같은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그렇게 4개월 동안 학교 앞 자취방에서 하루에 두끼씩만 먹으면서 역사, 철학, 문학, 사회과학 책들을 열심히 읽었는데, 어려운 책들만 고른 탓인지 불과 20여권밖에 못읽어서 허탈했다. 그러나, 그 4개월의 경험으로 나는 공부와 독서는 평생 꾸준하게 해야 하는 것임을 깨달았다. 아마 그런 특이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법조인과 의사는 자신의 전문분야 외에는 놀라울 정도로 교양 지식이 부족한 협소함에서 다소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의 젊은시절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후보는 10년 가까이 사법시험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그 기간 동안 전공 분야 외의 폭넓은 교양 지식을 쌓았다면 몰라도 만약 내내 사법시험 공부만 했다면 더욱 상태가 좋지 않을 소지가 많다"며 "법조인들은 머리가 굳기 전인 20대 중후반에 실무를 접하면서 그나마 사회와 인간에 대한 견문을 넓히는데, 윤석열 후보는 30대 중후반까지 대학 신입생 수준(어쩌면 그보다도 못한)의 교양 지식을 갖고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윤 전 총장을 정조준했다.
정 변호사는 "경주마는 앞만 보고 달리게 하려고 눈가리개를 씌워 옆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만약 윤석열 후보가 검찰조직에서 인정받던 유능한 검사였다면 그 이유는 경주마처럼 머리 속에 법률지식과 검찰 조직논리만 담겨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고민 없이 거침없이 칼을 휘둘렀기 때문이 아닐까"라며 "그를 유능한 검사처럼 보이게 했던 그의 진면목이 저 정도로 민망한 것인지 가장 놀란 사람은 어쩌면 윤석열 후보 자신일지도 모른다. 그것조차 스스로 자각할 수 없는 심각한 상태인지도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