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명대 이던 하루 확진자 연휴 후 2400명대 이어 3200명대까지 치솟아
금주 추석여파 본격화, 전국 대확산 중대 기로
정은경 “1∼2주간 크게 증가할 수도...사적 모임 취소해달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하루 3000명대까지 치솟아 국내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검사 건수가 대폭 줄어드는 주말을 거쳐 확진자가 다시 3000명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확산세가 꺾인 것으로 보긴 어려운 상황이다. 지금까지 나온 확진자는 연휴 전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데다 추석 대규모 이동의 여파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긴급 브리핑을 열어 "향후 1∼2주 동안은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며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설 때까지는 사적모임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4000명대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정부가 구상 중인 단계적 일상 회복, 즉 '위드(with)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도 차질이 예상된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73명이다.

3000명대 확진자는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 20일 이후 1년 8개월여, 정확히는 614일 만이다.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주말 검사건수 감소 영향으로 다소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2492명으로, 직전일(2924명)보다 434명 적었다.

2천492명 자체는 최종 집계 기준으로도 이미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최근 밤 시간대 확진자 발생 추이를 고려하면 27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루 확진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 이후 81일 연속 네 자릿수를 이어갔으며, 이날로 82일째가 된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의 이유로 △전파력이 높은 '델타형 변이'의 우세종 변환 △추석 전후 인구 이동 급증 △진단검사 증가 등이 꼽힌다.

정 청장은 "추석 연휴에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현 추세대로라면 하루 3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10월 초 연휴 기간에 다시 이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소 2주간은 사적 모임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당국은 이번 주에 확산세를 억제하지 못할 경우 '위드 코로나' 등 큰 틀의 방역체계 전환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방역수칙 준수와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재차 요청했다. 정부는 접종 완료율이 70%를 넘는 10월 말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결국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결국 3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중구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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