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출연 요청받지 못한 홍준표 후보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 이재명은 예능 출연 ‘빨간불’ 남양주시 “이재명, 계곡·하천 정비사업을 자신의 치적으로 소개했으나 사실과 다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SBS 방송화면
범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유지 중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호감도 상승'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윤 전 총장이 출연한 프로그램의 유튜브 조회수 및 방송 시청률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는 윤 전 총장편에서 이전 방송분이 기록한 3.6%(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2배인 7.4%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윤 전 총장 다음화로 잡힌 이재명 경기도지사편은 남양주시가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이 지사의 예능 출연에 빨간불이 켜졌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전날 오전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윤 전 총장이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 출연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윤 전 총장이 "형이라고 불러"라는 말 등으로 MZ세대 호감을 얻으면서, 상대적으로 홍준표 의원에게 밀렸던 젊은층의 지지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에서 윤 전 총장은 편안한 옷차림으로 멤버들을 맞이했으며, 직접 음식을 만들어 대접해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또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라"라고 하는 등 친근하고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뿐만 아니라 '집사부 청문회' 코너에서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라는 자신의 대표 어록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은 "충성의 대상은 오직 국가와 국민이다. 사람을 좋아할 수는 있어도 충성하는 건 아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반면 유 전 사무총장은 출연 요청을 받지 못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홍준표 후보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일"이라며 홍 후보가 불만을 가졌을 것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그는 "아마 홍준표 후보가 뜨기 전에 기획을 했는지 예고편을 보니 (윤석열, 이낙연, 이재명 3명만 나오는 것으로 돼) 홍준표 후보가 '왜 날 뺐냐. 저쪽 둘이면 이쪽도 둘인데'라며 아주 거세게 항의하겠더라"고 했다.
이어 "2012년 '힐링캠프' 때도 박근혜, 문재인 둘만 불러 손학규 후보가 굉장히 억울해 하고 아주 격렬히 항의했다"며 "손학규는 그것 때문에 문재인한테 경선에서 졌다고까지 생각했다"라며 때가 때인 만큼 홍 후보가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준표 후보의 MZ세대 지지율 상승 이유에 대해서는 "윤석열 후보를 불안하다고 봤던 사람들은 그 대안으로 최재형이 아닌 홍준표를 택했다"며 "(특히) 이준석을 찍었던 젊은 세대들이 지금 윤석열한테는 안 가고 홍준표한테로 갔었다"고 분석했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연합뉴스
반면 이 지사는 '집사부일체' 방송 일정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경기도 남양주시가 제작진에 오는 26일 예정된 '이재명 편' 일부 내용의 방영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방영 금지 가처분 신청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남양주시는 "(집사부일체) 프로그램이 예고 방송을 하면서 계곡·하천 정비사업을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치적으로 소개했으나 사실과 다르다"고 항의했다.
시는 "계곡·하천 정비사업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취임 직후부터 추진한 핵심 사업"이라며 "지난 7월 KBS에서 방영된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남양주시가 최초 진행한 사업이라고 공개적으로 시인했음에도, 이번 SBS 예능 프로그램에서 또다시 계곡·하천 정비사업을 자신의 업적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간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계곡 정비 사업'을 두고 '정책 표절' 갈등을 빚어왔다.
남양주시는 "경기도의 이러한 행태를 지적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남양주시 직원들을 경기도 감사관이 불법사찰하고, 행정감사를 빙자해 의무 없는 진술을 강요한 바 있다"고 밝혔다.
조광한 시장은 "이러한 이 지사의 일방적이고 그릇된 주장이 여과 없이 방송된다면 시청자들에게 잘못된 정보가 전달되고 여론이 왜곡될 것이며, 특히 공중파 방송의 파급력을 생각하면 그 폐해는 심각할 것"이라며 "불법사찰과 진술 강요를 당한 남양주시 소속 공무원들의 명예가 실추됨은 물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이 우려된다"고 말했다.